반응형

전체 글 452

가물치 연못 (2)

날이 갈수록 잘 먹는 아이들. 내 발자욱 소리가 나면 즉시 몰려드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산으로 논으로 올챙이를 잡으러 다녔다. 올챙이를 천마리는 잡은 듯, 그녀석들도 먹여 키워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tip 자연상태로 사는 가물치는 며칠에 한번 먹기 때문에 많이 줄 필요는 없다. 처음에 사료로 키우고 싶으면 적응기를 길게 잡고 생물을 절대 먹이면 안된다. 여름이 되니 올챙이가 별로 없다. 당연히 개구리가 되었으니까. 냉동 미꾸라지를 안먹는 녀석들....... 배가 부른게지. 또 산으로 들로 미꾸라지를 잡으러 다녔다.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하루에 다섯마리씩.... 급식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으나 먹성이 넘쳐서 발소리 만 들려도 어느새 몰려와 기다림. 다른 사람의 발소리는 경계(?) 하고 미꾸라지를 사서 ..

가물치 연못 만들기(1)

물이 맑지 않고 인공적인 노력 없이 키울 수 있는 어종은 가물치 가물치는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땅위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이라 한다. 게다가 물 뱀도 많고 자칫 수달이 올 수도 있는 산 속 연못에서 그나마 수월하게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도전할 때는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이 몇가지 생길 줄은 몰랐던 것. 택배로 가물치 20센티 짜리 네마리를 구매 연못에 물맞땜 하고 방류 하였는데 1) 사료를 먹지 않음. 아마도 올챙이 정도 먹는 듯 하여 내버려 둠. 그러나. 한마리를 제외하고 보이지 않았다. 수달이 와서 먹었나? 혹은 뱀에게? 이런! 어쩌면 올챙이 몇마리 먹고 네마리가 먹을 것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이미 한 마리 밖에 보이지 않았다. 혼자 살면 외롭지? 그래서 한 달 후에 다시 네마리를 ..

너무 많다. 뱀아.

연못 터줏대감인듯한 어미 뱀, 독은 없다하고 돌 위에 딩구는 폼이 사뭇 편안하다. 가까이 가도 모르는척 하기에 나도 모르는 척. "여기까지는 오지마라. 서로 놀라니까." 전언을 하고, 사이좋게 지냄. 1. 뱀 시간이 흐르고 연못의 올챙이 씨를 말리더니. 사진에 없지만 독사도 슬슬 나타나기 시작. 그녀석은 수돗가 라인을 넘어 마당으로 진출 아! 이제는 안돼 자연을 평화롭게 즐기러 왔는데 문을 열때 마다 독사가 있는지부터 봐야한다면? 그건 용납이 안된다는 결론. 내 평화를 긴장과 스트레스로 빼앗는 녀석들 (독사는 쌍으로 다님) 은 사실 나의 어려움은 모른다. 그들은 맛집 연못에 평화로운 일상 속에 어쩌다 인간이 잠깐 나타날 뿐이니까. 인간은 한번 입력되면 아주 오래 가고 그녀석의 입질 한번에 죽을 수도 있다..

산속살이 힘들지.

2021년은 유난히 태풍이 자주 왔다. 우 우 온 산을 휘감고 나무를 흔들어 울리는 바람 소리와 지붕에 내려 꽂히는 빗방을 소리. 천둥이 귀를 때리고 전기가 나감. 누가 이런 곳에 혼자 살겠나 싶은 밤들이 계속 됨 태풍이 불고 나니 샘에 연결된 모터에 물이 차서 나간 전기를 살리고 -여긴 전기업자 부르면 한나절. 그나마도 오지 않겠다. 기름값 달라.- 바닥이 돌이라 장마로 물이 차서 호박이 죽었다 삽질, 막힌 것은 흘러야 하는 인생처럼 ..... 열심 열심. 그렇게 가을에 들어서니 알알이 포도가 익어가고 시련은 늘 결실을 가져오진 않는다. 시련을 아주 잘 견뎌내 나를 잃지 않아야 몇몇은 망가지지 않는 세월. 포도쥬스를 만들어 볼까? 배나무 이리라 믿고 있던 나무에서 사과가 열렸다. 오! 아직 세살 밖에 ..

산속에서 홀로서기 (2년차)

석양을 보는 행복감을 여기서는 기대하지 않았다. 철저히 동향에 가깝기에 허나 아주 가끔은 너른 하늘가로 석양의 그림자를 만나는 순간도 있다. 볼 때마다 머리가 너무 무거운 거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전지를 해줘야 하나? 요즘 개량된 나무들은 인간 취향에 맞춰지다 보니 공부할 것도 많다. 이 아이를 내가 이해해야 꽃을 피운다. 이년 째 봄에 포도꽃이 피더니 열매가(?) 시골에서 혼자 살면 혼잣말을 시작하다 주변의 모든 생명에 말을 걸기 시작하게 되고 잘 적응이 되면 티브이소리에 의지하지 않고 조용히 침묵도 즐기게 된다. 드디어 포도 색이 입혀지다. 혼자 먹기에 넘치던 부추가 시덥지 않게 여겨질 때쯤 꽃을 피워 온갖 나비를 불러 모았다. 토종다래와 홍다래를 그늘 막이로 잎 사이로 아기 다래가 ...... 이..

정원 가꾼 지 일 년 후

아빠가 만들어 놓은 정원 옆에서 꽃과 나무를 벗 삼아 자랐다. 우리의 정서를 지배하는 감성의 트리거는 역시 순수한 시절에 감동을 주던 자연이 아닐까? 아빠가 심어 주셨던 장미꽃과 포도 나무등을 심고 엄마가 좋아하던 모란도 일년이 되지 않아 꽃을 피우다. 내 햇살 가득한 창에서 보면 멀리 산이......... 저녁 어스름엔 가스등 대신 태양광 불빛이 반짝. 아직 어설픈 장미. 논 흙과 돌 만 있는 땅이라 일년 호미질 삽질을 하고 나니 '회전근개파열' 왜 밤 마다 어깨통증으로 깨는지 몰랐다. 장미는 안개꽃과 함께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심어 보니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그녀의 화단에 여전히 피고 지고 있던 모란 한 삽 가득 품어와 심었더니 엄마의 슬픔을 극복한 맑은 얼굴이 그립다..

산속에 집 짓고

해발 500 미터 주변이 산으로 둘러싼 넓은 땅에 원두막이 있었다. 원두막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고 나의 스승도 있었다. 2020년 서울에 살던 나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한달 안에 내가 가진 돈으로 알아서 작은 집을 지어줘. 전기와 수도만 있으면 돼. 2020년 2월 말 그 지인은 "한라산에 왔는데 폭설에 갖혀서 못가고 있어" "3월 10일이 이삿날이야. 누워서 잘 곳만 있으면 돼. 다만 냉장고 전기는 꽂게해줘." 2020년 3월 10일 바닥 시멘트가 마르지 않았지만 비가 오기도 했지만 "드디어 서울아 안녕! 내 인생아 안녕! 아이들로부터 자유! 세상의 쓰레기들과 안녕!" 이사와서 혼자 살기로 한 날. 집 창문 뷰. 구들도 설치했으니 뜨끈하게 나보다 먼저 살고 있는 물뱀 가족들..... 집 쪽으로 ..

내가 겪은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

1.내가 겪은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 ​ 14년 전에 나는 작은 산 밑의 외딴 집에서 어린 두아이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잠을 자다 이유없이 갑작스럽게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왔습니다. 공황이란 증세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은 미친듯이 마당으로 뛰어가 세상 모든게 사라진 이인증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공황은 예고도 없이 시작되어 며칠 간격으로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호흡곤란이 몰려오곤 하였습니다, 호흡을 하고 있으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쉴수 없는 상태가 반복 되고 차차 사람이 많은 곳을 갔다오면 잠을 못자고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가 기진맥진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기차나 택시 백화점 마트 같은 곳이 고통의 장소로 바뀌..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 극복법

들어가는 말. 공황을 겪고 이겨낸지 14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 시골의 한적한 곳에 살다 지금 은서울로 오게 되어 지하철도 타고 운전도 하고 백화점도 가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를 겪을 때는 영원히 못 벗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지만 잠시 방문한 손님이었습니다. 공황 장애는 인생의 길을 뒤돌아보라는 신호이며 인생이란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었습니다. ​ ​이글은 많은 분들이 공황장애와 광장 공포증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쓰게 되었습니다만. 혹자에게는 현대 의학이 제시하는 길 보다는 조금은 더 넓고 깊은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천천히 이 글을 읽으며 느낌이 오는 것들을 메모하고 실천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처음에 한번 전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읽기를 권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