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혼자 살기/가물치와 생명들

들고양이 친구와 아가들(3)

리라568 2023. 4. 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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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일로 나는

또 서울에 가야해서 닭을 잘라 넣어주고 떠났다.

돌아오니 사료는 남아있지만

막내 (엄마와 판박이 그리고 가장 작고 약체인 녀석) 눈이 짓물르고 연탄광에서 나온 듯 시커먹게 더러워진 녀석들.

수컷이 와서 음식을 몽땅 쳐드시고 가고 그때마다 모두 도망갔다 

밤이 되면 다시 집으로 오곤하는데.

 

동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수컷녀석이 어린 다른 수컷을 죽이고 쫓아낸다고 하니

그가 나타나면 창 옆에 썩어가는 모과를 두었다 정통으로 때려줌.

잘 안맞지만 말이다.

이제 석달이 되었는데 너무 춥다. 당분간은 닭을 삶고 밥을 지어 주니 좋은 시간.

 

어차피 때가 되면 떠날 것 같다.

 

 

무릇 지구상의 사랑의 개념은 어미에게 아직은 남아있는데

 

자식을 살해한 뉴스를 볼 때마다

 

난 다리를 절룩이며 새끼를 돌보기 위해 멀리까지 오가는 고양이에게서

본능적인 사랑은 저차원이란 생각대신

그 본능도 못지키는 인간의 이기심, 인간의 타락을 지켜본다.

 

사랑은  돌보고 키워야 하는 것인데.

 

자본주의 세상에서 지치면 본능 보다 못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의 삶이란 !

그저 돈의 노예가 되어 사는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비참한지.

고양이 그녀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나의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늘 저런 마음이어야 함을 가르쳐 준다.

 

서로 어우러져 마당에서 뛰어노는 그녀와 아이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느끼면서

지식으로 무장된 어른이 다 된 우리의 가슴이 순수로 빛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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