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재밌는 전자책/인도 전래 설화

인도 설화 - 죽은 왕자와 말하는 인형(1)

리라568 2023. 7. 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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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자와 말하는 인형(1) 

 


까나다어로 쓰인 우화 (카르나타카주의 언어)

왕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들이 아닌 딸......
종종 왕궁에는 거지가 오곤 하였습니다. 

그는 몹시 이상한 사람이어서 구걸을 할 때 마다 “ 당신은 남편으로 죽은 자를 얻게 될거야.” 하곤 했습니다. 

그 소녀는 걱정을 했습니다. 

“왜 그는 내게 그렇게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일까?” 

그녀는 조용히 먹을 것들을 거지에게 주고 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이 신성한 남자는 12년 동안 매일 왔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 없이 “당신은 남편으로 죽은 자를 얻게 될거야.” 하고 말했습니다.
하루는 왕이 발코니에 서 있다가 “ 당신은 남편으로 죽은 자를 얻게 될거야. 내게 좀 적선을 해주게.”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왕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딸에게 “ 딸아, 저 사람이 무어라고 하는 거니?” 하고 묻자 

그녀는 “이 사람은 매일 와서는 당신은 남편으로 죽은 남자를 얻게 될 거라고 하며 적선을 하라고 해요. 그러면 저는 먹을 것들을 주곤 하지요. 그는 제가 아주 어린 소녀 였을 때 부터 12년 동안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죽은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는 “불행한 마음으로 이 왕국에 머무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여행을 떠나 시간을 보내자꾸나.” 

그리고는 하인들과 모든 짐을 싸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왕궁을 떠났습니다. 

그 즈음에 이웃 왕국에 왕자가 이상한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육체는 마치 깊은 잠에 빠진 듯 보였고 점성술사들은 12년 후에 그의 생명이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인 왕은 그를 땅에 묻는 대신에 도시의 외곽에 집을 짓고 아들에게 옷을 입히고 그곳에 안치한 후, 모든 벽을 하얗게 회벽칠을 한 다음에  잘 꾸며 놓았습니다. 

그는 집의 중앙에 있는 문을 잠그고 문 위에 메시지를 적어 놓았습니다. 

 “ 어느날 신에게 제물을 바칠 순결한 여인이 여기로 올 것이다. 단 이 여인 만이 왕궁에 들어갈 수 있다. 그녀가 문에 손을 대면 열릴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이 문을 열 수 없다.”
이 슬픈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이 부인과 딸과 일행들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몹시 배가 고파 다 같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왕의 딸 만은 산책을 하다가 잠긴 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문은 멀리서도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모양이었습니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그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손이 닿자마자 활짝 문이 저절로 열렸습니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등 뒤로 문이 닫히더니 잠겨 버렸습니다.  

그녀의 앞에는 문이 하나씩 하나씩 열 두개가 있었고 그녀가 손을 댈 때마다 하나씩 모두 열려 그녀가 통과 하면 문이 저절로 닫혀 버렸습니다.
그녀는 그 집의 심장부의 오른쪽에 있는 침대 위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람은 잠이 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틈도 없이 문은 저절로 열리고 닫혀, 죽은 사람 앞에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신성한 거지가 한 말이 기억이 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 난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 시체의 얼굴에 덮힌 천을 벗겼습니다.

 ‘마치 죽은 것 같아. 그러나 얼굴은 깊이 잠 든 것처럼 고요하네. 자 무엇을 해야하지? 이 죽은 남자와 이곳에 갖혀 버린 셈이 되었으니 어쩌면 좋을까? 무엇이든 해볼 수 밖에.’ 하고는 그의 다리를 맛사지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후로 거의 12년 동안 그의 몸을 돌보며 맛사지를 했습니다. 열 두개의 잠긴 문과 봉쇄된 집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그녀는 청소하고 요리를 하며 집을 돌보고, 죽은 몸을 돌보고, 그녀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반면에 숲에서 어머니는 “ 음식이 모두 준비 되었는데 우리 공주는 어디로 간 걸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불렀습니다. 그녀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집 안에서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딸아, 왜 거기에 있는 거야? 밖으로 나와”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 대답을 하였습니다. 

“ 제가 자물쇠를 만지니 문이 열렸어요. 내가 들어오자 마자 문이 잠겨 버려 여기에 혼자 있어요.”
“ 그 안에 무엇이 있어?”

 “죽은 남자가 여기 누워 있어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 오 이런, 너의 운명이 너를 붙잡고 말았구나. 그 남자가 말한 것이 현실이 되었어. 그 자물쇠는 열릴 수가 없을거야.”
그들은 집의 옆문과 뒷문으로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 보려고 하였으나 마치 봉인된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이리저리 노력하다 결국

 “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네. 우리는 가겠다. 너의 운명을 잘 해결 지어보렴” 하고는 슬픔을 가득 담고 떠났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그들은 늙어 갔습니다.
잠겨진 집 안에서는 공주가 밤낮으로 죽은 남자의 다리를 맛사지하고 목욕 의례를 하고 적당한 시간에 신에게 기도하며 남편을 위해 제례를 받쳤습니다.  

십년 쯤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던 곡예사의 딸이 근처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집을 모두 둘러보고 문을 열어 보려다 안되어 마침내 지붕 위를 기어 올라 갔습니다. 
공주는 외로웠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 만약 집 에 틈이라도 있으면 최소한 어린 아이라도 데려 올 수 있을텐데. 만약에 친구로 소녀라도 있었으면!” 라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때, 그녀는 창문 너머로 젊은 여자를 보았습니다. 

“ 헤이 소녀야!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겠니?”

“녜.” 하고 곡예사 소녀는 말했습니다. 

“ 너는 엄마나 아빠가 계시니? 만약 그렇다면 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마. 너는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거야. 만약 너가 부모님이 없다면 안으로 들어오렴.”
“ 오 아니에요. 전 아무도 없어요.”
공주는 창문 안으로 그녀를 잡아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곡예사 소녀는 몸이 아주 유연해 - 몸을 비틀고 우그러뜨리고 해서 결국 들어왔습니다.  

공주는 행복했습니다. 지금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집안에 함께 할 사람이 있으니 시간이 아주 빨리 지나갔습니다. 이년 정도 지나가서......

왕자가 죽은지 12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생명이 다시 시작되는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