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의 탈출
타밀어로 쓰인 설화
부유한 지주가 있었는데 역시 구두쇠였습니다.
그는 째째하고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소작인들은 그의 땅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땅은 경작되지 못했고 수로와 저수지 물이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점점 더 가난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일해주는 사람들에게 마지못해 품삯을 주고 관대함이란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성자가 그의 곤란한 사정을 듣고 그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그는 “내가 주문을 하나 갖고 있네. 만일 당신이 밤낮으로 석달 동안 이 주문을 반복하면 브라흐마락샤샤 가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오.
*brahmarakshasa ( 악령이 깃든 브라흐만을 말함. 불교와 힌두교 신앙의 귀신으로 불교식으로는 나찰을 의미함.)
그는 당신의 노예가 되어 무엇이든 명령대로 할 것이오. 그는 백명의 일꾼과도 같은 힘을 가졌소.”
그 지주는 그의 발 아래 엎드려 즉시 그 주문을 가르쳐 달라고 애걸했습니다.
그 성자는 그에게 서쪽을 막고 앉으라 하며 그 주문을 가르쳤습니다.
지주가 후하게 사례비를 지불하자 그는 떠나 갔습니다.
지주는 석달 동안 밤이나 낮이나 그 주문을 반복했고 드디어, 네 번째 달의 첫 날, 거대한 브라흐마락샤샤가 그 앞에 나타났습니다. 크기나 외모가 무시무시하였지만 그 악령은 지주의 발 아래 엎드리며 물었습니다.
“ 주인님,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지주는 멍한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대한 괴물의 목소리에 겁이 나 있었습니다.
“ 너가 내 노예가 되어 내 명령에 복종해 주기를 바란다.” 하며 겨우 말했습니다.
“그게 제가 여기 있는 이유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말해 주세요.” 그 괴물은 매우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 그러나, 저는 항상 일을 해야만 합니다. 하나의 일이 끝나면 당신은 내게 다른 일을 즉시 주어야 합니다.
저는 단 일초도 게으르게 있을 수 없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제게 일을 주는 것을 실수하면 나는 당신을 죽여서 먹어버려야 만 합니다. 그게 저의 천성입니다.”
지주는 웃었습니다.
그는 브라흐마락샤샤 몇 명쯤이 일할 만큼의 일들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몇 년 동안 메말라 있던 거대한 저수지로 데리고 가서 말했습니다.
“ 이 저수지를 두 그루의 팔미라 야자나무가 빠져 죽을 정도로 깊게 만들도록 해.”
*팔미라 야자나무(야자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 높이 20m, 둘레 2m에 달하며 줄기는 밋밋하다. 식물체의 여러 부위에서 얻는 섬유로 부채와 모자, 우산, 종이 등을 만들며 또 '패다라엽(貝多羅葉)'이라고 하여 여기에 바늘 등으로 경문을 새기기도 하였다.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말레이 반도 등의 열대 지방에 분포하는데, 열매와 씨를 먹을 수 있다.)
“ 녜, 주인님.” 하고 그 악령은 사라졌습니다.
그의 땅은 수백 에이커에 달했고 이 지역 전체에 퍼져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았기에 모든 곳이 잡초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몇 년이 걸리지 않는다면 몇 달이라도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지주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날 밤 편안히 자기 위해 잠자리를 준비하는데 그 악령이 갑자기 나타나
“ 다 했습니다. 당신의 농토가 모두 깨끗히 준비 되었어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주는 속으로 깜짝 놀랐지만 모든 일이 끝났다는 말에 안 놀란척 하며 빠르게 서둘러 말했습니다.
“ 그럼 그 땅을 갈고 씨를 뿌려라. 저수지에서 너무 많은 양은 안되고 필요한 만큼 만 적절하게 물을 끌어놓고.”
그 악령은 “ 녜, 알겠습니다.”하고는 다시 사라져버렸습니다.
지주는 이 일은 적어도 일 주일은 걸려야만 하리라 생각하며 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그 악령은 곧 돌아와서 그를 깨우며 좀 더 일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주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새 일을 시키고 바로 또 새 일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의 집은 깨끗이 청소 되었고 그의 소들을 목욕시키고 악령은 우유를 짰습니다.
새집이 세워졌으며 과일나무와 꽃 나무는 아주 멀고 먼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것으로 정원에 가득 심어졌습니다. 악령은 그의 주인에게 익숙해져서 일을 더욱 빨리 빨리하게 되었고 새 임무는 점점 더 시간이 적게 들었습니다.
그는 피곤해하지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자 지주는 죽을 만큼 지쳐 버렸고 공포로 덜덜 떨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은 시킬 일을 생각할 수 없어. 나는 어째야 하나? 내가 멈추는 순간 나를 죽일텐데....아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비탄에 잠겨 울다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이 미칠 것 같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잃지 말아요. 당신이 하고 싶었던 모든 일을 생각해 보고 악령에게 맡겨요. 그리고 모든 일이 다 끝나면 그를 내게 보내주세요.“
지주는 이 악령에게 나를 등에 태워 너가 한 모든 것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몇 마일에 걸쳐 약령이 해놓은 일은 샅샅히 둘러 보아도 너무나 완벽하였습니다.
저수지는 깊고 깨끗했으며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의 20개 마을에 있는 땅들은 모두 잘 경작 되었고 씨앗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정원은 아름답고 신기한 나무와 꽃들로 가득했습니다.
새 집은 이미 다 지어져 가구로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의 소들은 우유도 잘 생산하고 깨끗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몇 시간 안에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지주는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머리가 돌기 시작했고 점점 더 미칠 지경이 되어가는데 그 악령은 쉬지 않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 그 밖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지요?” 말해요, 무언가 일거리를 주어요.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그 남자는 부인이 말했던 것이 생각나 브라흐마락샤샤에게 말했습니다.
“ 너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신하다., 자 이제 나의 부인에게 가렴. 그녀가 너를 위해 작은 일거리들이 있다 하니.”
이렇게 일단 시간을 좀 벌면서 지주는 쉴 줄 모르는 악령의 손아귀에서 닥쳐 올 죽음을 생각하며 기도를 시작 했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부인은 곱슬곱슬하고 긴 그녀의 머리카락을 직접 손 안에 쥐고 왔습니다.
그녀의 머리에서 막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던 것입니다.
“ 이것을 봐. 브라흐마락샤샤 , 너에게 아주 작은 일거리를 줄게. 이 머리카락을 갖고 반듯하게 펴서 나에게 가져와.”
악령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머리카락을 가지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리수 나무에 앉아서 반듯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여러번 어마어마하게 큰 그의 넓적다리 위에 굴리고 잡아당긴 후 반듯하게 펴졌는지 보려고 빛쪽으로 들어올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니, 아무리 여러번 해보아도 머리카락은 여전히 꼬불꼬불 거렸습니다.
타밀 여인의 곱슬 머리를 펴려고 수 없이 쓸모없는 노력을 한 후에야 그는 무언가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는 대장장이가 철사를 불에 집어 넣고 두드려 반듯하게 펴는 것을 본 기억이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장장이의 헛간에 가서 그가 자고 있는 동안 머리카락을 그 안에 넣었습니다.
그러자 머리카락은 즉각 오그라들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연기가 났습니다.
그는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이지? 내 주인의 부인이 준 머리카락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다면 뭐라고 할까?”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자, 그의 마음은 심각해지고 여주인이 무어라 할지 두려운 마음에 멀리 달아나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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