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사랑만이 보인다.
그는 폭력을 보아도 사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표현이요, 무관심을 보면 사랑 없음에 대한 한탄으로,
미움은 사랑을 반대로 표현해보는 장난으로 본다.
이때 사랑을 보고 놀라는 현상이 신비인 것이다.
그는 세상의 근본원리도 사랑이요 온통 세상은 사랑으로 물결치고 있음을 본다.
그런데 이 사랑의 화살이 좀처럼 당겨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일단 당겨지면 상대는 무조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한 순간 사랑에 사로잡히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의 큰 선물이다.
만약 항상 그런 사랑이 주어진다면 그는 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의 삶은 늘 놀라움의 연속이다.
사랑만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애인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보고 놀란다.
자신을 보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나의 가치와는 무관한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사랑이 나를 가치 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사랑을 아는 사람은 세상의 온통 부조리와 고통도 사랑을 감추기 위한 눈속임임을 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자기 안의 사랑의 불씨를 끄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교와 경쟁을 일삼는 생활이나 자신을 억누르거나 비참에 빠지게 하는 따위는 사랑의 불씨를 꺼지게 하는 방법들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열심히 쫒아가고,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피해가는 것이 길이다.
아무튼 계속해서 사랑의 불씨를 살려가다 보면 큰불로 자란다.
이후엔 사랑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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