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명상
잠이라든지 기절 또는 미치는 것은 마음과 몸보다 더 깊은 세계가 있음을 알려준다.
물론 사랑이나 명상을 통해서도 맛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서 몸과 마음과 의식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죽었다, 라든지 마음을 초월했다는 것은 나의 중심부인 의식과 존재의 세계로 이동한 상태임을 드러내는 말이다.
이원론에서 벗어나 일원론에 도달했다는 것도 마음을 벗어났음을 나타내고 이는 또한 성공과 실패를, 행복과 불행을, 잘남과 못남을, 찬성과 반대를, 원수와 친구를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표시다.
사랑이나 명상을 통해서 육체를 벗어나는 순간, 육체의 요구에서도 해방되어 육체가 주는 고통과 두려움에서도 벗어난다. 사랑할 때 배고픔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남은 그를 말해준다.
사랑이란 일치와 하나됨을 통해서, 명상은 깨어있음과 지켜봄을 통해서 존재와 의식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음식은 육체 에너지의 원료이고, 생각이나 사상 또는 믿음은 마음의 에너지의 원료이고, 존재 또는 의식은 삶의 에너지 자체인 것이다.
그러기에 사랑이나 명상 없이 삶의 본질에 도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
가치란 조화 속에 내재하고 있다.
아름다움이 그렇고 사랑도 그렇다.
그러므로 조화를 이루는 근본은 반대되는 것의 공존에 있는 것이다.
불우이웃돕기가 빛을 발하는 이유도 어려운 이웃이 있기에 그런 것이고, 물론 돕는 자도 있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유도 못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고 지혜가 중요한 것도 무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인간이 자신을 돌아보고 확인하려면 같은 종류와 다른 종류를 동시에 맛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를 확인하고 용기도 얻고 자기를 맛보려고 할 때는 친구를 찾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존재를 맛보고 자기 존재가치를 드러내려고 할 때는 이성을 찾아 나선다.
전자가 우정이고 후자가 사랑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사이는 사랑과 우정이 같이 존재하는 사이라야 이상적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우정의 자세가 모자랄 때, 그 관계가 오래갈 수는 없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 우정의 자세가 부족한 것은 같은 것보다는 서로 다른 것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체질에 따라 자기에게 맞는 음식이 다르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자기에게 맞는 음식만을 골라 먹으려 한다.
이는 사랑은 멀리하고 우정만을 강조하는 자세와 같은 것이다.
조화라는 면을 생각한다면 골고루 무엇이든지 먹어야 할 것이다.
이런 자세가 사랑이다.
우정이 보존과 유지의 역할을 한다면 사랑은 변화와 창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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