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유
사랑은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거나 그 가치를 발견하는 자세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세를 지닌 사람은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기뻐하게 된다.
만약 애기가 태어났는데도 엄마가 자식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면 돌보기는커녕 방치하여 죽음으로 몰고 갈지도 모른다.
또한 사랑이 없다면 여자나 남자를 볼 때도 덤덤하게 되어 가까워질 수도 없어 연애도 불가능하고 따라서 결혼도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만이 쓸모없음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심지어 적까지도 수용할 수 있게 한다.
자유는 자기의 영역을 넓혀 참나에 이르는 자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주의식 또는 신성에 눈떠가는 자세이다.
우리의 삶은 하지 말라 또는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좁혀 신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못나도 안 된다,
가난해도 안 된다,
불행해도 안 된다,
악해도 안 된다,
똑똑해야 한다,
예의를 지켜야 한다,
잠은 몇 시간 자고 칼로리는 얼마를 취해야 하고 또한 건강해야 한다는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모두 나를 알거나 신성에 눈뜨는데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나는 선진국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하라거나 하지 말라는 것이 적어야 한다.
둘은 소외시키는 것이 적을수록 선진국이다.
장애자, 실직자, 병자 등 사람은 물론 모든 동식물까지 포함하여 말이다.
내가 변비를 치료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여러 가지 있다.
처방도 가지가지다.
물을 많이 마셔라,
숙변을 제거하라,
꼭꼭 씹어 먹어라,
운동을 하라,
섬유질 음식을 섭취하라.
그런데 중요한 것이 빠진 것을 알았다.
즉 먹는 것만큼 배설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세 번을 먹었다면 세 번 배설해야 정상이다.
그 기쁨도 먹는 것 이상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두 번 아니면 세 번 화장실에 간다.
이는 불가능한 것 같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두한족열이란 말이 있다.
머리를 차게 하고 다리를 따뜻하게 해야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인간이 문명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리보다는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자연히 다리가 차지기 시작한 뒤에 유행한 단어이다.
또한 산업 혁명 후 기계를 사용하게 되어 일이 쉬워지고 편리해져 칼로리를 전보다 적게 섭취해도 되는데
습관상 그대로 섭취하니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한족열이니 단식이니 하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앙코르와트의 호텔에 투숙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날은 덥고 단식을 하고 있으면서 독서까지 하고 있으니 열기가 갑자기 머리로 몰려 올라왔다.
어찌할 줄 몰라 하다가 뜨거운 물을 받아 족탕을 10분하고 다시 걷고 하면서 한 시간을 보냈더니 정상으로 돌아온다.
머리를 평상시에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 이 방면으로는 몸이 알아서 피를 많이 보내주고 있었는데 단식까지 했으니 그런 현상이 생긴 것이다.
현재는 인간이 뇌의 10%만을 사용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100% 사용하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요사이 나는 머리가 달아오르면 무엇인가를 먹으러 부엌으로 달려가든가 산책을 나선다.
사랑과 자유는 신성이나 나에 이르는 길인 동시에 나의 본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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