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들어 놓은 정원 옆에서 꽃과 나무를 벗 삼아 자랐다.
우리의 정서를 지배하는 감성의 트리거는 역시 순수한 시절에 감동을 주던 자연이 아닐까?
아빠가 심어 주셨던 장미꽃과 포도 나무등을 심고 엄마가 좋아하던 모란도
일년이 되지 않아 꽃을 피우다.
내 햇살 가득한 창에서 보면 멀리 산이.........
저녁 어스름엔 가스등 대신 태양광 불빛이 반짝.
아직 어설픈 장미.
논 흙과 돌 만 있는 땅이라 일년 호미질 삽질을 하고 나니 '회전근개파열'
왜 밤 마다 어깨통증으로 깨는지 몰랐다.
장미는 안개꽃과 함께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심어 보니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그녀의 화단에 여전히 피고 지고 있던 모란
한 삽 가득 품어와 심었더니 엄마의 슬픔을 극복한 맑은 얼굴이 그립다.
드디어 나도 농사를 짓는다.
세상을 산 아래 두고 , 가능한 자급자족의 영차영차.
대파가 엄청난 농약이 필요한 것임을 실감. 잎사귀 안에 냄새가 지독한 벌레가 살고 있었다.
문득 지나가다 풀 숲 사이에 노란 색 발견.
뿌린 적도 없는데 저절로 나서 푸른색으로 숨어 있다.스스로 노란색으로 정체를 드러냄.
자연이란! 인간 만이 노력해도 안되는 것에 헉헉 거리며 매달리며 분통을 터뜨리는데.
얘는 참 ! 배울 점이 많다.
난 좀 게으른 것을 좋아한다.
되는데로 흘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옆집 아줌마는 매년 꽃을 새로운 것으로 도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냥 두어도 오래 피는 나무가 있는지 궁금해서 네이버를 치니 '배롱나무'
정말 맘에 든다. 백일동안 피어 있으니.
바늘꽃이란 아이. 바람에 하늘 하늘 흔들리는 것이 좋아서
바람처럼 살다 떠날 지구에서 만난 나를 닮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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