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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보는 행복감을 여기서는 기대하지 않았다.
철저히 동향에 가깝기에
허나 아주 가끔은 너른 하늘가로 석양의 그림자를 만나는 순간도 있다.
볼 때마다 머리가 너무 무거운 거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전지를 해줘야 하나?
요즘 개량된 나무들은 인간 취향에 맞춰지다 보니 공부할 것도 많다.
이 아이를 내가 이해해야 꽃을 피운다.
이년 째 봄에 포도꽃이 피더니 열매가(?)
시골에서 혼자 살면 혼잣말을 시작하다
주변의 모든 생명에 말을 걸기 시작하게 되고
잘 적응이 되면
티브이소리에 의지하지 않고 조용히 침묵도 즐기게 된다.
드디어 포도 색이 입혀지다.
혼자 먹기에 넘치던 부추가 시덥지 않게 여겨질 때쯤
꽃을 피워 온갖 나비를 불러 모았다.
토종다래와 홍다래를 그늘 막이로
잎 사이로 아기 다래가 ......
이 작은 연못에 무엇을 기를 수 있을까?
물뱀이 모여살고 있어서.........
사과나무에 열린 아기 사과를 처음 보고 흥분...... 아! 귀여워.
수분수가 필요하고 어쩌구 저쩌구..... 암꽃에게 숫꽃을 붓으로 해주고... 등등
그리고 두달이 지났다.
색이 이상하다.
배가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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