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혼자 살기

산속살이 힘들지.

리라568 2023. 3.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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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유난히 태풍이 자주 왔다.

우 우 온 산을 휘감고 나무를 흔들어 울리는 바람 소리와 지붕에 내려 꽂히는 빗방을 소리.

천둥이 귀를 때리고 전기가 나감.

누가 이런 곳에 혼자 살겠나 싶은 밤들이 계속 됨

태풍이 불고 나니 샘에 연결된 모터에 물이 차서 나간 전기를 살리고

-여긴 전기업자 부르면 한나절. 그나마도 오지 않겠다. 기름값 달라.-

바닥이 돌이라 장마로 물이 차서 호박이 죽었다

삽질, 막힌 것은 흘러야 하는 인생처럼 .....  열심 열심.

그렇게 가을에 들어서니 알알이 포도가 익어가고 

시련은 늘  결실을 가져오진 않는다.

시련을 아주 잘 견뎌내 나를 잃지 않아야 몇몇은 망가지지 않는 세월.

포도쥬스를 만들어 볼까?

 

배나무 이리라 믿고 있던 나무에서 사과가 열렸다.

오! 아직 세살 밖에 안된 아기가 아기를 주렁 주렁 달다니!

몇개 남기고 떼어내는 순간, 기분이 좀 안 좋았다. 

인위적으로 손을 대서 미안한 마음이...  

그러나, 바람에 모두 떨어지거나 가지가 약해서 견딜수 없을 터이니.

결실을 보는 것은 성공하는 것은 중요하지.

두마리 새가 앉아 쉬는 풍경

태어나 처음으로 고추를 태양초로 만들 야심찬 계획을 조금이지만 실현.

엄마가 늘 해주시던 고추 부각. 지인들과 나누어 먹어야지.

가을이 오다. 메타세콰이어 단풍...

보름달이 휘영청 , 이런 밤에는 창을 열고 '아주 좋아'를 외친다.

드디어 겨울. 장미꽃이 지지 않고 눈 모자를 ......... 

산속의 겨울은 혹독하고 길다.

땅속에 묻은 지하수관이 얼어서....     언젠가 녹겠지. 그사이에 터지지 말아라.

그래도 눈이 온 정경은 ooooooooo. 

말로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극히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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