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터줏대감인듯한 어미 뱀, 독은 없다하고 돌 위에 딩구는 폼이
사뭇 편안하다. 가까이 가도 모르는척 하기에 나도 모르는 척.
"여기까지는 오지마라. 서로 놀라니까."
전언을 하고, 사이좋게 지냄.
1. 뱀
시간이 흐르고 연못의 올챙이 씨를 말리더니.
사진에 없지만 독사도 슬슬 나타나기 시작.
그녀석은 수돗가 라인을 넘어 마당으로 진출
아! 이제는 안돼
자연을 평화롭게 즐기러 왔는데 문을 열때 마다 독사가 있는지부터 봐야한다면?
그건 용납이 안된다는 결론.
내 평화를 긴장과 스트레스로 빼앗는 녀석들 (독사는 쌍으로 다님) 은
사실 나의 어려움은 모른다. 그들은 맛집 연못에 평화로운 일상 속에 어쩌다 인간이 잠깐 나타날 뿐이니까.
인간은 한번 입력되면 아주 오래 가고 그녀석의 입질 한번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여기서 뱀이 물리면! '휴대폰이 어딨지?' 부터 '입으로 빨아? ' '입 안에 상처가 없나?'
'묶어? 끈은?' 그러다 난.......
그래서 뱀 퇴치기를 샀다.
30초에 한 번씩 띡 띡 거린다.
헐. 참았다. 무시하면 되니까.
5개월이 지났다. 뱀이 잘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 음..... 과학적 검증을 해야지.
효과가 있었을까?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효과가 없음을 발견.
판매자에게 물어보니 돌과 물이 있으면 효과는 별로라고.
여름이 끝나 가는데 그동안 잘 안 보이는 듯 보이는 듯 하던 녀석들이
갑자기 다섯마리 새끼를 달고 일광욕 삼매경.
아 그사이 늘었구나.
그래서 독사 부터 잡아 피티병에 넣었다.
여자이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뱀 잡는 요령을 알면 어렵지 않다.
이들의 속성
'1.머리를 막대기로 누른다.
2. 머리를 피티병에 살살 밀어넣어준다
3. 머리가 다들어가기만 하면 막대기의 힘을 뺀다.
4, 거꾸로 나올수는 없고 구멍에 숨는 성격 때문에 안으로 들어간다.
5.병을 흔들어 정신이 없게 한 후에 뚜껑을 닫는다.
뱀은 10 킬로 반경을 영역이동하므로 멀리 가서 풀어준다.
이들은 생각보다 영리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 두려움이 문제일 뿐.
그래서 연못 물이 더러워도 살 수 있는 가물치를 키우기로.
그들이 자라면 뱀도 먹는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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