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한 명상상담

나는 문제가 없는데 외롭습니다.(1)

리라568 2023. 12. 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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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산속에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젊은 날에는 장사도 하고 성당도 다니며 결혼도

 

했습니다. 아이는 없고 그럭저럭 부인이 직장을 다니기에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만난 멘토가 있어 꾸준히 '나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약초도 가꿉니다.

 

오랜 지인들도 많고 술을 좋아해서 어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헌데 저녁이 오면 부인을 기다리며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하지만 그녀가 잠 들고 혼자가 되면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보통 그렇게 들 삽니다. 외롭기도 하고 만족하기도 하고 일도 하고..... 산속에 둘이 사신다니 게다가

 

아이도 없고 나름 평화롭게 사시는 듯 보입니다.

 

질문이 무엇인지요?

 

 

 

그것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의문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의문이 있다는 것은 추구하는 것이 있고 불만족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랫동안 이런저런 명상서적을 탐구하고 나름 알았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이 깨달음이구나 하는 순간 말이지요.

 

 

자세히 그 체험을 말해 주실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술을 마시고 잠이 든 것 같은데 누군가 제 목을 조르는데 제가 죽음을 지켜보며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삶과 죽음 이란 육체의 일이지 나는 영원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 아주 멋진 체험입니다. 그런데요? 그것 뿐이었습니까? 그 체험 이후에 당신의 성격이나

 

마음의 변화는 없었습니까?

 

 

 

좀 심각하게 느껴졌지요. 그리고 스스로는 이제 모든 문제가 없다 난 성취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 이런 것이 깨달음이구나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특히 사람들과 어울릴 때면 상대의 마음이 보이고 문제를 지적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아 저사람은 이게 좋은데... 제는 왜 에고가 저렇게 강한거지? 제는 왜 슬퍼보이는데 이런 것을 왜 모르지?

 

제는 건방지구만 ,내가 나이도 많은데 존대말을 쓰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술에 취하면

 

'너는 말이야..... 이게 이렇고 저게 저렇고...'하면서 가르치게 됩니다.

 

헌데 반복해서 말해선지 제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눈치가 생기면 '마음장난이지. . 말도 놀이감이니까

 

걸려드는 녀석이 공부가 안된거야. 나는 할 말 했지.'하며 마무리를 짓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요? 다 자신의 생각이 옳기에 잘 살고 있는 것이고 당신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문제가 없지요?

 

원래 내 생각과 마음이 이 삶을 선택하고 살게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당신은 상대가 어떤지 잘 안다니 관계를 잘 맺어가는 재능도 있겠군요.

 

 

 

처음 사귐은 잘 하는데 조금 반복되면 이상하게 싫어집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그리고 그친구의

 

어떤 태도와 말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하면 침울해지고 화도 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있으면 그들이 나를 존경하지 않는 눈빛으로 바라본 장면이 기억이 나며 혹자는 대들

 

기까지 했던 장면이 떠오르면 마음이 울적해지지요. 저는 그들보다 많은 것을 볼 뿐 아니라 그들보다 자유롭고 잘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신이 만난 모든 사람에게서 당신은 우월감을 느낀다는 말인가요?

 

누군가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대상에 따라 살짝 눈치를 보는 당신을 저는 발견합니다만.

 

 

 

전에는 눈치를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 만나면 어렵기도 하고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 그러고 보니 제가 눈치를 좀 보는 군요. 특히 멘토를 만나면 그 사람을 분석하고 기분 맞추

 

기를 합니다. 분석이 끝나면 분위기를 띠우고 편하게 대해줄 수 있습니다.

 

사람 사귀려면 다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까?

 

헌데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인지?

 

 

 

당신은 열등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누구를 만나면 비교하면서 나보다 우월한 사람인가 열등한가를 먼저

 

파악한 후에 우월한 느낌으로 사람을 다루기를 바라는 군요.

 

보통의 나이가 든 남자들에게 흔한 패턴일 뿐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지요.

 

 

 

 

저는 열등감이 없습니다. 저는 깨달음을 맛 본 사람이고 오랫동안 은둔하고 홀로 세계를 배낭여행하며 깨우친 많은

 

지혜를 알고 있습니다. 저를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게다가 솔직하지 못하군요. 우선 당신 자신을 포장된 이미지 너머의 진실된 당신 자신과 만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아픈 이야기? 사실 에고란 상대적인 것이라서 아픈 이야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음인데 이런 저런 상대성 안에 움직이는 손님이기 때문이지요.

 

당신이 이 말에 화가 나고 아프다면 사실 깨달은 체험은 별것 아닌 것입니다.

 

 

 

이런......... 어떻게 그딴 말을 .....

 

젊을 때 나라면 그리고 당신이 여자가 아니라면 제 앞에 이 컵을 던졌을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씹어먹거나 내가 당신을 씹어먹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잘난 에고가 ......

 

 

 

하하 제가 당신을 씹어먹을 일은 없으니 저를 충분히 씹어드시길 기대해 봅니다.

 

잠시 휴식하겠습니다. 나가서 산책을 하시거나 다음에 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