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과연 그럴까요? 요즘 다시 이모양인 내가 깨달음이란 것이 가능한 한 것인지 마음이 과거로 돌아갑니다.
제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마음이 오면 내버려두니까 전 보다 붙잡지 않게 되어 곧 사라집니다. 휴..... 그나마 성장
인지도.
(그리고 한달 동안 우울감에 깊히 빠져 있다가 네팔을 다녀왔고 다시 한달이 흘렀다. 너무 깊은 무력감과
우울감으로 의욕상실의 지경이었으나 조각조각 분열되어 있던 그녀의 지성과 열정과 순수가 질적 전환을
하며 느끼는 무력감이므로 가장 환영할 일이다. )
답
에고는 늘 욕망하고 성취하며 의미를 잡고 살지만 참 나는 그러지 않아도 늘 평화로운 그자체 입니다.
우울한 것은 마음이고 그 강물을 건너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며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완전한데 나 혼자만 우울에 빠져 있다니!!! 혹은 멍하게 살아 숨쉬는 것이!!!
한번더 깊이 숙고하고 내면의 텅 빈 나를 수용해 봅시다.
당신은 모르는 것 같지만 지난 번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하였습니다.
많은 생각과 갈등이 잠들었고 진리에 열망으로 세속적인 집착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당신은
순수한 열정을 지닌 드문 사람입니다. 게다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실재 사랑을 많이 느끼게
합니다. 이는 당신이 순수한 사랑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저는 사실 순수한 사람에게서 더 깊은 가능성을 보기에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혼탁하고 남을 공격
하며 이기심으로 가득한 마음은 세탁을 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대부분 이런 경향은 큰 병이나 사고 좌절등
을 거치면서 급격히 자신을 보는 경우도 많기에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린 모두 내면에 신성이 살아있
습니다. 알아서 잘 돌보고 있지만 우리 강력한 에고의 습관이 기쁨이나 행복감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누구의 삶을 들여다 보아도 그 안에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습니다.
그녀
그말이 가슴에 와닿는군요. 제가 변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전에는 심한 거부감이 들어서 의심과 회의가 치고
올라왔는데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삶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답
마음 속에 이래야 한다는 목표치를 설정하고 현실을 비교 분석하는 습관이 변할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 조화로운 것입니다. 감사하게 될 때 야 에고가 작아진 것이며 생명은 그자체로 온전하여 문제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평온해 집니다. 이 '앎'을 붙잡고 죽 밀고 나갈 힘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는 과정은 삶이 무의미하고
지루하며 숨이 막힐 것 같은 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에고가 죽고 싶지 않아 당신의 신성에 반항할 때 입
니다.
그녀
아 . 참 쉽지 않네요. 제가 어린 시절 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착하고 유능한 딸로 자라선지 참고 있던 분노가 터져
나오기도 하고 제 자신이 무력함을 느낍니다.
답
이 과정이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마음세계는 어느정도 다듬어지면 현재의식이 성장하면서 많은 부분이 놓여집니다. 신성을 사랑하고 사념의 장난들을 놓아주는 시기 입니다.
그녀
우울한 것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이제 내버려두기로 합니다. 지쳤습니다. 그래봐야 또 반복될 것을 아니까요
당분간 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답
당신의 치솟는 열정이 이제는 조용해질 때가 되었군요. 드디어 밖으로만 흐르던 에너지가 내면으로
흐르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도 조금씩 준비해온 에너지의 방향을 내면화 하던 것이 밖에는 더 이상
기대와 만족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시간을 잘 돌보면 내면의 참 나와 하나가 될 것입니다.
깨달음이니 명상이니 하는 것은 저 강을 건너기 위한 배 일 뿐
그 배를 치장하고 금을 칠한다면 오히려 가라앉거나 속도가 느려질 뿐.
우울감을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고 내버려 두면 껍데기들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아무것도 이상할 것은 없으며 오직 내 마음 만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니
일반적인 길은 있으나 각자의 길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놀고 춤추고 즐기고 누리면서 살아도 깨닫기 마련이며 진리의 길을 아는 것 만으로도
길이 열리기도 하지만 죽어라 노력해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용해지기 시작한 것은 가장 큰 성장입니다.
그녀
오랫만에 연락드립니다.
저는 지금 평화롭습니다.
자유를 느끼기도 합니다.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가족들과 수다도 떨지만
묵언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답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사랑합니다.
말로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다시 어디선가 언젠가 바람처럼 기쁘게 만날 것입니다.
(그녀가 어떻게 자유와 평화를 느끼게 되었는지 묻지 않았다. 그녀는 몰입력과 열정으로
자신에게 돌아간 드문 경우였다.깨어남은 합리적 단계가 있지만 궁극의 체험은 이런 사고체계
를 넘어서 찾아온다.이유가 있으나 머리로 헤아릴 수 없다. 가슴과 느낌의 영역이며 절대의 앎 혹은
깨우침일 뿐이다.우린 다 그렇게 나름의 의식 안에 살고 있기도 하다.)
이 상태를 잊으면 다시 돌아오고 또 돌아오다 보면 일상의 많은 시간을 자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으니 신뢰와 자존감이 자라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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