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한 명상상담

명상상담 - 빙의가 된 것인지 깨어난 것인지(2)

리라568 2023. 12. 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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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상담

 

그녀

사실 저의 언니가 자살을 했습니다.

 

아 이런.... 당신이 몇살일 때....... 왜 그런 일이?

 

그녀

음....... 언니가 무당이 되야 한다고 해서 신내림 굿을 받기 전날 그만 ....

 

당신도 그 상황을 보았겠군요

 

그녀

녜, 그 후로 전 너무 힘들어 잠도 못자고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무조건 집을 떠나 기독교에 입문하고 매일 산으로

가서 혼자 등산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돈을 벌고 생활을 해야하니까 이런 저런 것들을

배우다 마사지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외에도 영적 수련을 위해 기공수련도 하고

다양한 경전도 보며 어떻게든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안해 본 것이 없습니다.

 

잘 견뎌내셨네요. 당신이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

더우기 언니가 당신이 한참 예민하게 모든 것에 열려 있는 시기에 돌아가셨으니 참 많이 힘들었겠어요.

어머님이 조금 지혜로웠다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무당 말 만 믿고 ...... 부모가 무당이었다고 자녀도 무당이 꼭 되란 법은 없습니다.

어머님의 의식이 무당 보다 높은 경지가 되면 다스려지는데.... 그 시대 어른들이 알기에는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모든 생명은 나름의 배움을 위해 태어나고 죽어도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 것을 지금은 아시니까

많이 극복이 되셨지요?

 

그녀

맞습니다. 젊은 날들은 고통의 무게로 죽고 싶었지만 마음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되어 지금은 편안합니다.

 

당신의 부모님도 쉬운 세월은 아니었겠습니다. 당신의 어머니가 인내의 세월을 견디다 못해

치매에 걸리신 것도. 이해가 됩니다. 어머님은 과거를 잊고 싶어 치매상태를 스스로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녀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프고 죄의식도 느꼈어요. 저만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도망나온 것

같아서 헌데 지금은 잘 한 것 이라 믿고 싶어요. 지금 엄마를 바라보면 보살님 같아요. 너그러우시고

어린아이 같아요. 지혜로운 분이시죠.

 

많은 여성들이 멋지게 늙어가면 보살이 되더군요. 따로 명상을 하거나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가끔 할머니들을 보면 놀라기도 합니다. 세월이 가득 쌓인 주름 하나하나에 인내와 정진

그리고 자비의 마음이 느껴지는 분이 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오만함이 없어 자연

스러운 아름다움이 묻어 나지요.

여하튼

가정이 불화와 폭력이 심할 때는 가능한 빨리 멀리 하고 경제적 심정적 홀로서기를 해야

훗날에 흔들림 없이 도움을 줄 수 있지요. 지금 당신이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돌보는 것은 당신이 사랑을

회복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그녀

아...... 그렇네요. 그러나 아버지가 여전히 고집스럽게 제 말도 안듣고 인정 안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

어 올라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놀라고 말지요.

아 내가 마음 공부 잘 해서 다 이루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한 순간에 무너지다니......

정신이 없습니다. 요즈음.

잠은 거의 못자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픈 몸으로 밭에 나가 일을 하는 아버지를 보면 말리다 싸움이 나고 ......

그양반은 변함이 없고...... 내가 가게 문도 닺고 와서 뭐하는 짓인지

...... 그런데 떠날 수도 없어요. 도저히 엄마와 아버지를 이대로 두고 떠나면 다시 곧 와야 할 사고가

터질 것이 뻔하니까요. 벌써 3년째 고집 스런 두사람 사이에서 불려내려 올 수 밖에 없었어요.

이번에는 마당에서 넘어져 아버지가 또 병원에 입원했어요. 얼마나 까다로운지 간호사들이 힘들

어 할 정도 예요.

 

6자매 중에 당신이 부모님과 가장 많이 연결되어 있고 전생에도 인연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싹이 날 수는 없습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다음 생에 이 고통을 반복하지 않을 기회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힘드셔도 사랑으로 마무리 잘 하시면

아버님도 안 듣는 척 하면서 변화해 가실 것입니다. 노인들은 굳어지고 포기 상태라 변화가 더딥니다.

 

그녀

어떻게라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요양원에 안 가신다는 고집을 버리셔서 안정된 곳으로 보내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아버지는 죽어도 요양원에 안가신다 하지만 요즘은 '옛날에 미안했다.'는 말을 할 정도는 되었으니

좀 더 참고 노력해 볼까 합니다.

 

(두달이 지나고 )

그녀

엄마가 떠나서 잘 지내고 계시고 아버지는 엄마가 보고 싶다면서 울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어안이 벙벙

했어요. 그때가 기회다 생각해서 당신이 살아 온 과거를 반성하고 회개하라 했더니 '미안하다. 미안해'하

더라구요. 우리 아버지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저도 붙잡고 감사하다고 울었어요.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아버지에게 화는 그만 내셔도 될 듯.. 하하

조곤조곤 삶의 이치를 가르쳐 드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알려드리면 마음이 열려서 한결 편안해 지실 것

은 분명합니다. 사실 두 분다 살 날이 많지는 않아요.

 

그녀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이번에 제가 배운게 참 많네요. 내가 세워놓은 나란 인간은 이런 사람이지 하는 강한 마음이 무너져 보니

 

배움에 끝이 없단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