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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카 3

하이쿠모음

하늘로 뻗은 어린 대나무 텅 비어 있구나. (산토카) 이 길 오가는 사람 없이 해질녘 가을 (바쇼) 반딧불이 이리 와 이리오렴. 혼자 마시는 술 (잇사) 겨울의 물 한가지의 그림자도 속임없이 (구사타오)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목젖 가을 늦더위. (슈세이) 연이은 재채기로 위엄이 무너지네 (교시) 나는 외출하니 맘 놓고 사랑하게 내 암자의 파리. (잇사) 밑이 깨진 국자로 물을 마시려 했네. (호사이) 탁발 그릇 안에 떨어진 싸라기 눈 (산토카)

하이쿠 - 호사이,산토카,호사쿠,바쇼,잇사

벽에 붙은 신문 속에 여인은 언제나 울고 있다. (호사이) 해를 들이마시다. (산토카) 버리고 온 집의 무게감이여 (산토카) 꽉 쥐고 꽉 쥐어도 손바닥엔 아무것도 없다, (호사쿠) 이 가을 어찌 이리 늙어가나 구름 속의 새야 (바쇼) 고요함이여 호수 아래의 구름 봉우리 (잇사) 좋게 봐주려 해도 추운 기색이다. (잇사) 자신의 자화상을 보고 쓴 시. 참새 날아 와 창호문에 흔들리는 꽃 그림자. (소세키) 저녁 하늘 보고서야 저녁 먹을 젓가락을 들었네. (호사이)

하이쿠 -세계의 하이쿠

봄 비 내리네. 몸을 붙여 걷은 한개의 우산 (소세키) 부모님 하나 자식 하나 반딧불이 빛나네. (만타로) 수선화 향기 흩어져도 분 밭위에 (지요니) 죽어가면서 더욱 시끄러운 가을의 매미 (시키) 마음 들판을 걷는 내 마음 속 푸르른 습지. (기조시타 유지) 지금 이순간 계속 살아나가 먼 옛날이 된다. (게리 스나이더) 저 달에게 배우는 달 구경 (소바쿠) 제비 붓꽃 내 오두막에서 나를 취하게 하네 (료칸) 그네를 탄다 벚꽃 한송이를 손에 쥐고 (잇사) 이길 몇사람이 걸어간 길 오늘은 나 혼자 걸어가네 (산토카) 여기선 파도소리 들리지 않는 먼 바다의 푸르픔이여 (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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