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뻗은 어린 대나무 텅 비어 있구나. (산토카) 이 길 오가는 사람 없이 해질녘 가을 (바쇼) 반딧불이 이리 와 이리오렴. 혼자 마시는 술 (잇사) 겨울의 물 한가지의 그림자도 속임없이 (구사타오)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목젖 가을 늦더위. (슈세이) 연이은 재채기로 위엄이 무너지네 (교시) 나는 외출하니 맘 놓고 사랑하게 내 암자의 파리. (잇사) 밑이 깨진 국자로 물을 마시려 했네. (호사이) 탁발 그릇 안에 떨어진 싸라기 눈 (산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