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재밌는 전자책/하이쿠모음

하이쿠모음

리라568 2023. 6. 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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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뻗은

어린 대나무

텅 비어 있구나.

 

(산토카)

 

 

이 길

오가는 사람 없이

해질녘 가을

 

(바쇼)

 

 

반딧불이 이리 와

이리오렴.

혼자 마시는 술 

 

(잇사)

 

겨울의 물

한가지의 그림자도

속임없이

(구사타오)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목젖

가을 늦더위.

 

(슈세이)

 

 

연이은

재채기로 위엄이

무너지네

 

(교시)

 

나는 외출하니

맘 놓고 사랑하게

내 암자의 파리.

 

(잇사)

 

밑이 깨진

국자로 물을

마시려 했네.

 

(호사이)

 

 

탁발 그릇

안에 떨어진

싸라기 눈

 

(산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