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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쥐고
꽉 쥐어도 손바닥엔
아무것도 없다.
(호사쿠)
이 가을
어찌 이리 늙어가나
구름 속의 새야
(바쇼)
고요함이여
호수 아래의
구름 봉우리
(잇사)
좋게 봐주려 해도
추운
기색이다.
(잇사)
-- 자신의 자화상을 보고 쓴 시.
참새 날아와
창호 문에 흔들리는
꽃 그림자.
(소세키)
저녁 하늘 보고서야
저녁 먹을
젓가락 들었네.
(호사이)
오늘의 길엔
줄 곧
민들레 피었네.
(산토카)
다만 있으면
있을 뿐 이대로
눈은 내리고
(잇사)
잠 들어서도
여행길의 꽃 불
가슴에도 피어 있네.
(린카)
종이 연
어제의 하늘에
있던 그자리에
(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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