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은 신부 박연호(사랑과 자유)

잠을 실컷 자고나면 누구나 깨어난다 -세상의 모든 자유(책) 중에서

리라568 2023. 12. 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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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실컷 자고나면 누구나 깨어난다

 

 

 

과연 사랑은 사랑으로 반드시 보답을 받는 것인가. 

그렇다, 라고 답해야 맞다. 

그러면 왜 부모는 자식을 모성애나 부성애로 대하는 데 불효자가 생기는 것인가. 

그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거나 사랑이 아니었기에 그렇다고 답해야한다. 

그 열매가 감사로 이어지지 않으면 사랑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예수의 사랑은 과연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나.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박았는가. 

사랑을 그 반대로 알아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심지어 예수의 제자라고 하는 베드로와 가롯 유다까지 잘못 알아보았다.

 

이와 같은 착오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렇다. 

대중은 죽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눈을 감고 있으니까. 

눈뜬 사람의 언행은 모두 사랑 또는 진선미의 행위인 것이다.

 

결국 눈을 떴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다른 말로 하면 깨어 있느냐 아니냐가 된다. 

또 다른 말로 하면 나는 누구인가를 알고 있느냐 아니냐이다. 

나를 몸과 마음으로 알고 있지 않아야 한다.

 

예수의 언행을 살펴보아도 이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음을 본다. 

잠에서 깨어나서 어서 눈을 뜨라고 모든 선각자들은 다 같이 외치고 있는 것이다. 

욕망이라는 잠과 자아라는 잠이 그것이다. 

깊이 잠들어 코까지 골고 있는 사람을 깨우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다. 

예수도 수면방해죄로 벌을 받은 것이다.

 

잠을 실컷 자고나면 누구나 깨어난다. 

기다리자.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같이 놀자고, 잘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면 되겠는가. 

나는 흔들거나 소리쳐 깨우고 싶지 않다. 

이런 의미에선 선각자들이야말로 모자라고 속 좁고 놀기 좋아하는 말썽꾸러기들이다. 

벌 받아 싸다.

 

 

 

죽어야 산다

 

 

 

평범하다는 것은 그만큼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것도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이를 일컬어 그릇이 작다고 한다.

욕심이 크면 클수록 그 비용과 대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불행과 고통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불행과 고통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그릇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행복과 만족도 크다.

 

불가능한 것에 매달리는 사람이 가장 큰 것을 얻는다.

소위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그것이요,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일이 그것이다.

이들은 죽음까지 걸고 도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음까지 걸고 얻은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죽음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는 말이나 공짜는 없다는 말이 같은 의미다.

앞의 말은 농사꾼이, 뒤의 말은 장사꾼이 한 말이기에 좀 다를 뿐이다.

소위 구도자라는 사람은 이를 죽어야 산다고 한다.

마음이 죽어야 깨닫는다고 한다.

 

그대는 아는가.

삶은 모험이고 도박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거는 만큼, 뛰어드는 만큼 맛본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