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설화 - 양치기 유령.
텔루구어로 전해오는 이야기. ( 인도의 남 중부의 드라비다족의 언어.)
양치기와 그의 부인은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그는 양을 방목하러 갔습니다. 어느날,
나무에 기어 올라가 나무를 바라보며 가지에 앉아, 나무의 몸통과 만나는 지점에서 가지를 잘랐습니다.
그 길을 지나가던 브라흐만이 그것을 보고
“ 여보시오, 거기. 당신 떨어질 것 같아! 당신이 앉은 가지를 자르고 있잖소?”
양치기는 “ 당신이 내가 떨어질 것을 어찌 아오?” “ 당신을 잘 보시구려. 당신의 위 옷을 벗어 그 가지에 걸치고 다음 가지에 앉아봐요. 그리고 처음 자르고 있던 가지를 계속 잘라 봐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양치기는 그가 말한 대로 했고 가지에 걸려 있던 옷은 나뭇가지와 함께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양치기는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 아바 (아버지라는 뜻으로 인도인들이 존경하는 남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 이 브라만은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군요. 그는 위대한 사람이에요.”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서둘러 나무를 자르고 브라만의 발 아래 엎드려 물었습니다.
“ 선생님. 제게 말해주세요 내가 언제 죽을까요? 꼭 좀 말해주세요.”
브라만은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어찌 너의 생사를 알겠는가? 내버려 두게나 나를.” 하고 말하자 양치기는
“ 당신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을 나는 알아요. 내게 말해주세요. 제발 당신에게 양을 주겠어요.” 하고는 그의 발을 잡고 브라만이 말할 때까지 못 가게 막았습니다.
브라만은 어떻게 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여기를 봐요. 당신이 죽기 전에 당신의 코가 짧아지고 눈은 푹 꺼질거요. 그때가 당신이 죽을 때요.” 그리고는 그는 떠났습니다.
양치기는 양을 돌보며 브라만이 말한 것을 모두 다시 생각했습니다.
여름이 왔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부인은 제 시간에 밥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목이 말랐습니다. 그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코의 길이를 재어보니 평소보다 짧아 보였습니다. 손으로 눈을 만져 보았습니다. 눈이 좀 쾡하니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쳇! 나는 죽을 거야!” 하고 생각하고 양을 목초지에 내버려 두고 집으로 갔습니다.
부인은 음식 바구니를 들고 집에서 막 떠나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집에 오자 물었습니다. “어디다 양들을 두고 왔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양이 무슨 소용이야? 어쨌든 나는 죽어가고 있어.”하고 생각 했지만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인은 “왜 말을 안해요? 무슨 일이 있는거예요?” 그는 집으로 들어와 숨을 멈추고 벽을 마주 보며 앉았습니다.
그는 숨을 쉬지 않으며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부인은 이리저리로 남편을 흔들어 보았으나 그는 말도 안하고 숨도 쉬지 않았습니다.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 오 남편이 죽었어요!“ 그녀는 울다 밖으로 뛰어나가 이웃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와서 그를 꼬집고 따귀를 때렸지만 아무 소리로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 맞아요. 그는 죽었어요.“ 그들은 말했습니다.
그들은 새 옷을 입히고, 상여를 만들어 그 안에 넣고 묻을 수 있는 땅을 찾았습니다.
구덩이를 만들고는 그 안에 묻었습니다.
그 바보는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흙을 위에 뿌려 그를 덮고는 남은 사람들은 모두 발과 손을 닦으러 강으로 떠났습니다.
그 남자는 땅 속에 갖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흙을 밀어내고 구덩이에서 몸부림을쳤습니다.
다행히 약간 무른 흙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일어나 머리와 수염과 온 몸에 붙은 흙을 털어냈습니다.
그리고 소리쳤습니다.
“ 헤이, 친구들! 어디가는 거야? 여기 나를 남겨두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땅에 묻은 남자가 발과 머리에 흙을 묻힌 채 일어나 걸어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놀라 뒷꿈치를 들고 울며 “아야 야야..... 양치기 귀신이 우리 뒤를 쫓아온다!” 하며 뛰었습니다.
다른 마을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묻자, 양치기 귀신이 무덤에서 일어나 뒤를 쫓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문을 꽉 잠갔습니다.
양치기가 마을을 걸어 바로 부인이 있는 집으로 가서 “헤이, 여보야 나 죽지 않았어. 문을 열러줘. 들어가게.”
그녀는 문 뒤에서 소리쳤습니다. “ 오 선생님. 제발 가세요. 당신이 묻힌 곳에 코코넛을 깨뜨리고 새 옷을 줄게요. 나를 내버려 두세요. 집에는 오지 마세요.” 그는 설명을 하려 하였으나 그녀는 너무 놀라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몹시 배고팠습니다. 누가 그에게 먹을 것을 주겠습니까? 그는 마을 밖으로 걸어나와 하누만 사원- 원숭이 신-을 찾았습니다. 그는 “사제가 신에게 음식을 주러 올거야. 내가 그걸 좀 먹을 수 있을거야.” 하고 생각하며 사원 안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밤새 거기 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종일 토록 아무도 집 문 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가 뜨고 한 참이 지나서야 마을 사람들은 일어나 문을 열고 마당 앞을 쓸기 시작했고, 일을 하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제는 쌀과 콩과 녹두를 넣어 밥을 짓고, 꽃을 꺾어 원숭이 사원으로 가져갔습니다.
신의 그림 앞에 의식용 물을 붓고 신의 머리 위에 꽃을 꽂으려는데 바로 그때, 신의 그림 뒤에 앉아 있던 양치기가 일어나 서서 말했습니다.
“ 왜 오늘 늦었어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 양치기 귀신이 여기 있다니!” 사제는 소리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모두 떨어뜨리고는 밖으로 도망갔습니다.
마당을 쓸고 있던 사람들은 이 고함 소리를 듣고 빗자루와 바구니를 버리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황소를 끈으로 묶지도 못하고 내버려 둔 채. 그들의 집 문을 모두 잠갔습니다.
양치기는 다시 부인의 집으로 가서 그녀를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녀가 문 틈 조차 막아버려 안을 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원으로 올라가 며칠 동안 그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입을 옷이 - 그를 묻을 때 옷을 다 벗겼기 때문에- 없었습니다.
기발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 세탁공의 집에 가면 옷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세탁공이 저기로 갈 때 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는 옷을 조금 얻어야 겠어. 옷을 좀 걸치고 집에 가야지.” 그래서 빨래 터로 가서 더러운 옷을 세탁공이 끓일 때 쓰는 항아리 안에 숨었습니다.
경찰이 그의 구역을 순찰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이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숨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의아해 했습니다. “ 왜 문들이 한 낮인데 잠겨 있지?” 마을 사람들의 집 문을 두드리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 저기에 양치기 유령이 나타났어요. 그가 사라질 때까지 문을 열수 없어요.” 경찰은 “ 나는 어디서도 유령을 못 보았는데. 이건 말도 안돼!”
마을 촌장 조차도 같은 말을 하자 경찰은 “ 내가 당신을 보호해 줄게요. 문을 열어요.” 하자 촌장은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나 둘씩 다른 사람들도 문을 열고 그날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에 경찰은 세탁공에게 말했습니다.
“ 내 옷이 더럽네. 내가 이 옷을 줄테니 강에 가서 빨아 주게나.” 세탁공은 “ 어, 안돼요. 아침 일찍 거기 갔다가 양치기 유령을 보았어요. 그가 나를 잡아 갈거예요!”
“오 그런 겁쟁이 같은 소리는 하지 말게. 내가 옆에 있어 줄게.” 경찰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말을 타고 빨래터에 세탁공과 같이 갔습니다. 경찰은 자신이 말을 돌보고 있는 동안 세탁공은 항아리 안을 가서 살펴보라 했습니다. 세탁공은 항아리에 더러운 옷을 집어 넣으러 갔습니다. 헌데,거기에 재를 뒤집어 써서 머리며 수염이며 온몸이 더러워진 양치기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세탁공이 가까이 오자 양치기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서바나! 오늘 아침에 왜 이렇게 늦었어? 여태 기다리고 있었잖아.” 하였습니다.
경찰이 그 소리를 듣고 재빨리 말을 타고 도망갔습니다.
세탁공은 소리를 지르며 역시 도망갔습니다. 다시 모든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문을 꼭꼭 잠갔습니다.
이제 양치기는 그들에게 욕을 했습니다. “ 이 후레아들 놈들!”
그는 옷가지를 집어 허리에 두루고 다른 것으로는 어깨에 걸치고 집에 갔습니다.
그의 부인은 무어라 말해도 듣기만 하고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는 울었습니다. ” 아니야. 나는 죽지 않았어. 브라만이 내게 말했어., 나는 죽을 거라고... 나는 그를 믿었지. 이 난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그 때문이야. 문을 열고 나를 좀 봐.“
그녀가 문을 조금 열고 보니 그가 이제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옷을 좀 걸친 덕분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안으로 들여 물을 부어주고 뒤덮혀 있던 더러운 흙들을 씻어내고 새 옷을 주었습니다.
그는 옷을 입고 매일 그랬듯이 양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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