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혼자 살기

산속에도 봄이

리라568 2023. 4. 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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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간 산 아래를 내려가지 않고 지낸 것 같다.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고 지낸 것 같다.

 

덕분에 온전히 나로 돌아와 자연을 즐길 수 있어

 

아주 천천히 천천히 호흡하고

 

아주 바보처럼 생각도 멈추고

 

그저 곤충 하나 꽃 하나를 지그시 쳐다 본다.

 

 

 

아침 이슬에 젖은 바늘꽃.

 

.

 

차가움과 씨앗의 껍질을 뚫고 생명의 신성한 힘이

 

비와 거친 바람과 따가운 햇살을 하나로 모으고

 

뿌리로 거두어 갈무리 한 물과 양분을 끌어

 

자라고 자라고 해와 달을 이고 지고

 

몇달 혹 몇년을 아주 천천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조금씩

 

견뎌내어

 

자신 만의 색으로 활짝 드러내니

 

감탄이 나온다.

 

 

 

꽃을 거치지 않은

 

결실이 없으니

 

꽃이 시들고 사라짐은 또한 기쁨이다.

 

그 결실을 먹고 자라는 인간은

 

햇살과 지구와 바람과 구름을 먹는 것

 

그들의 생명 에너지를 똑 똑 잘라

 

거침없이 먹고 마신다.

 

이 하루

 

이 생명

 

한 생각

 

마음 한 조각

 

깊히 아름답게 살아도 좋다.

 

 

개복숭아 꽃이피다.
아침햇살 가득한 나의 꽃밭
배나무에 꽃이 만발.
아몬드나무에 첫 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어느날 문득, 밤의 창가에서 솜뭉치 같은 것이 아주 가만히 있었다.

무심히 보다 창을 닫고 무언가 좀 이상한 느낌이 왔다.

후레쉬를 비추어 보니 

절름거리던 엄마고양이와 네마리 아가중에 둘째가 온 것이었다.

귀엽 귀엽....  잽싸게 소시지를 주고....  

"엄마 고양이 좀 델꼬 와.....  " 했지만  아직 볼 수 없다. 

약한 녀석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인가보다.

그녀는 훌륭한 엄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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