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특징은 폭우와 찜통 더위의 여름과 봄 가뭄,그리고 길고 따스한 가을이라 정리가 된다.
지구가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거칠어지는 느낌과 인간물질문명의 과도한 욕심이
불러온 지구 온난화로 실재로 많은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폭우로 마당에 구멍이 생기고 뒷산에서 쏟아지는 물이 폭포가 되어 농작물을 쓸어버린 올해는
대체로 개망한 셈이다. 더덕과 도라지 나무 등이 물에 잠겨 모두 돌아가시고 포도나무는 받침대가
부러지고 텃 밭에는 때 아닌 구멍들이 생겨 무섭게 빠지는 이변이라니.
모든 경험 속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선녀벌레와 중국나방이 지천이라 이제 농약을 마구 뿌리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었는데 계속된
폭염과 폭우로 90%정도가 사라졌으니 그대신 메뚜기와 다양한 벌레들이 극성을 부렸지만
선녀벌레는 나무 자체를 고사시키는 재주가 있어서 가장 무적의 벌레였다.
가물치는 수달이 먹어치우고
작년의 다리를 절던 고양이가 새끼를 남기고 떠났고
그중에 한 녀석이 슬금슬금 찾아와 터를 잡았고
작년에 둠벙에 넣어둔 가물치 새끼와 향어 새끼들은 생존환경이 안 맞아 사라졌다.
사라지고 새로 나타나고. 이어지고 끊어지고를 반복하지만
하늘의 아름다운 구름과 별과 달과 바람은 여전하다.
이곳에 이사 온지 3년이 넘어가고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도로포장도 했군-
나무 한 그루의 침묵
꽃 한송이의 진실된 아름다움 속에 산다.
동네 왕따에 약골로 태어나 매일 약을 먹이다시피 골골 했는데 어느날 이런..... 안 잡아도 돼 이놈아.
강아지인가? 고양인가? 돌아가 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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