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
공무원이 농부보다 귀하거나 위 사람이 아니다.
농부가 없으면 누구도 먹고 살지 못한다.
대통령도 국민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태양보다 더 중요하고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태양이 없으면 생물은 모두 죽는 것인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으로 생긴 산소 덕으로 우리는 숨 쉬며 살고 있다.
그러니 어느 나무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식물이 인간보다 더 못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어느 동물이 인간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들 없이는 결국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데 겨울이 없이 어찌 여름이 존재하겠는가.
존재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좁은 생각, 즉 무지 때문에 비교하고 심지어는 어떤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이는 진리를 부정하는 꼴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떠받드는 성인이나 종교의 창시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뛰어나거나 위대하지 않다.
그냥 자기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다 위대하고 독특하다.
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냥 행복하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정한 목표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가 원하는 사람 즉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대로 살았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해군장교로 임관하자마자 방침을 바꾸게 된다.
내 멋대로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즉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그래서 천주교에 입교하게 되었고 꾸준히 나의 본성을 찾아 나선다.
이때부터는 나의 뜻을 양보하면서 산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실패나 실수로 보이는 것도 결국은 모두 내가 행복해지는데
이바지함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실패도 실수도 행복의 요소인 셈이다.
현미밥과 된장국, 반찬은 김치 한 가지 뿐인데도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고,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너무 좋고,
독서의 기쁨이 너무나 큼에 놀란다.
무엇보다 언제나 웃음이 튀어나와서 즐겁다.
그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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