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은 신부 박연호(사랑과 자유)

박연호신부의 (세상의 모든 자유)중에서 -어느 누구도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

리라568 2023. 12.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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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

 

 

 

 

공무원이 농부보다 귀하거나 위 사람이 아니다.

농부가 없으면 누구도 먹고 살지 못한다.

대통령도 국민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태양보다 더 중요하고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태양이 없으면 생물은 모두 죽는 것인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으로 생긴 산소 덕으로 우리는 숨 쉬며 살고 있다.

그러니 어느 나무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식물이 인간보다 더 못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어느 동물이 인간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들 없이는 결국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데 겨울이 없이 어찌 여름이 존재하겠는가.

 

존재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좁은 생각, 즉 무지 때문에 비교하고 심지어는 어떤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이는 진리를 부정하는 꼴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떠받드는 성인이나 종교의 창시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뛰어나거나 위대하지 않다.

그냥 자기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다 위대하고 독특하다.

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냥 행복하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정한 목표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가 원하는 사람 즉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대로 살았으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해군장교로 임관하자마자 방침을 바꾸게 된다.

내 멋대로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즉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그래서 천주교에 입교하게 되었고 꾸준히 나의 본성을 찾아 나선다.

이때부터는 나의 뜻을 양보하면서 산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실패나 실수로 보이는 것도 결국은 모두 내가 행복해지는데

이바지함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실패도 실수도 행복의 요소인 셈이다.

 

현미밥과 된장국, 반찬은 김치 한 가지 뿐인데도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고,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너무 좋고,

독서의 기쁨이 너무나 큼에 놀란다.

무엇보다 언제나 웃음이 튀어나와서 즐겁다.

 

그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