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생활의 참 의미
쪼들리자고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보람 있고 뜻 깊은 일에 사용하자고 절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쓸 때는 기분 좋고 즐겁게 펑펑 써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살고 삶도 풍족해진다.
건강도 같다.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한 건강이어야 하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건강이라면 무의미하다.
청빈은 어떤가.
다 같이 잘 살자는 의미에서의 가난이어야 하지, 나의 자랑거리로서의 가난이라면 어리석은 가난이다.
물건의 값은 내가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가격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잘 애용하면 무조건 싼 것이고, 사서 그냥 놔두고 사용하지 않으면 비싼 것이다.
그러니 물건 값을 깎는 버릇은 하루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오히려 상대가 기뻐하게 깎지 말고 더 올려주려고 노력하라.
그래서 나는 절약 건강 청빈의 생활보다는 나누는 생활을 권장하고 싶다.
서로를 열고 배려하고 사는 것이 더 인간답고 바람직하다.
그릇의 차이
그릇도 크기가 다 다르듯이 사람도 그렇다.
어떤 이는 인류 전체를, 누구는 국민 전체를 생각한다.
보통은 자기 가정만을 생각한다.
자신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예수나 붓다 또는 소크라테스는 인류전체를 생각하며 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을 인류의 스승이라고 하는 것이고. 우주 전체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신인 것이다.
애국자들이란 국민을 위해서 산 사람들이다.
가장은 자기 가정만을 위해 몸 바치고 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기주의란 그 그릇이 너무 작아서 자기 자신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기주의를 결코 탓해선 안 된다.
일본과 독일이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 많이 다른 것도 그릇의 차이 때문이다.
그런데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기보다 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토로한다.
소크라테스 부인도 그랬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가 보통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사람도 그릇이 보통 사람보다 더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배우자로부터 잔소리와 핀잔을 많이 듣고 산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인가.
누군가가 기뻐하면 그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법이다.
그러므로 이때 맛보는 즐거움은 배 이상이다.
이는 자식을 키울 때도 해당한다.
자식이 배부르면 나까지 배부르다면서 부모들은 좋아하지 않는가.
물론 자식이 기뻐하면 부모도 기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면 그만큼 더 기쁘기 때문인 것이다.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다.
그릇이 크면 채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젊어서 일찍 깨닫는다고 결코 자랑거리가 되지는 못한다.
늙어서 깨달을수록 그릇이 큰 것이다.
지혜가 생기거나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알면 알수록 그 그릇이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그 관심의 영역도 점점 넓어진다.
이는 또한 사랑의 길이요 지복至福의 길이기도 하다.
눈을 뜬 자
인사를 주고받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자기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한다.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것과 존댓말쓰기와 칭찬하기는 껍데기끼리 만나고 있을 때의 현상인 것이다.
기도를 하고 응답을 받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무언가에 의지하는 것이므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버려야 당연하다.
성경읽기를 권장하는 것도 그렇다.
이는 문자를 통해서 진리를 전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직 장님인 자들만이 이를 믿고 열심히 성경을 읽는다.
눈을 뜬 자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어떤 것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고 자기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을 듣고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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