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겪은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
14년 전에 나는 작은 산 밑의 외딴 집에서 어린 두아이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잠을 자다 이유없이 갑작스럽게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 왔습니다.
공황이란 증세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은 미친듯이 마당으로 뛰어가 세상 모든게 사라진 이인증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공황은 예고도 없이 시작되어 며칠 간격으로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호흡곤란이 몰려오곤 하였습니다,
호흡을 하고 있으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쉴수 없는 상태가 반복 되고 차차 사람이 많은 곳을 갔다오면 잠을 못자고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가 기진맥진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기차나 택시 백화점 마트 같은 곳이 고통의 장소로 바뀌어 가는 광장 공포증 으로 발전해 갔습니다
다행히 비행기에서는 견딜만해서 2000년 지인들 몇과 중국여행을 가서 북경행 침대 열차에 탔습니다.
삼층 맨위칸에 잠들었는데 갑자기 몰려오는 극한의 공포와 호흡곤란 으로
"당장 이 기차에서 내려야 겠어" 라는 한 생각 밖에 없이 침대 아래로 떨어져 내려 와 미친듯이 유리창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그 기차는 창문을 열지 못하게 되어 있었는데... 아마 열렸으면 뛰어 내리지 않았으리라 장담 할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더 큰 어려움과 고통은 공황으로 인해 삶의 전반적인 질이 현격히 나빠진다는 것이었읍니다.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해나가지 못하고 매사에 걱정이 많아지고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점점 더 자라서 자신감이 작아져 버려 우울과 무기력감이 성장하여 자존감은 위축되는 악순환의 체바퀴가 점점 커진다는 것이었읍니다.
그 바퀴는 내 인생 전체를 먹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광장 공포증 부터 시작되어 이인증을 거쳐 공황장애로 이어지다가 우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공황증세로 드러난 불안 감은 호흡장애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연결 되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년 정도 반복 하던 어느날 밤, 다시 가슴이 조여오는 공포와 함께 숨이 막혀오는 공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 그날 이후 공황은 사라졌읍니다. 다시는 호흡곤란과 두려움은 한 번 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 일까요?
공황은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 예측하지 못한 일 이었습니다.
2.공황 당시최악의 상황
공황증세가 경미한 편이 아니라서 광장 공포증과 이인증을 동반한 공황이었습니다.
나의 집은 산 밑에 조용한 외딴집에 마을은 세가구 뿐이었으며 혼자 두 아이를 기르며 지내고 있었고 이혼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이 최악의 상태에서 경제적으로도 아무 대책없는 상태였습니다. 타고난 약골에 어머니의 유전자 영향으로 허리통증은 늘 몸을 괴롭혔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공황일기를 써보니 밀폐된 곳이 공황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소였고 아이들과의 관계가 자극제 였습니다.아이들 등교 시키려고 운전을 하다가도 공황이 오기도 했으니까요.
몸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무기력감과 사람들의 불행과 온갖 화학물질 들이 뿜어내는 독기에 영향를 잘 입다보니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의 도움을 받기에는 주변에 친지들이 가까이서 마음을 써줄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나의 상태를 설명할수도 조언을 들을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은밀한 내면의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몸과 마음이 저절로 맥 없이 삶을 멈추고 싶어하는 이런 '공의 상태'- 즉 몸은 숨을 쉬는 것을 두려워하고 마음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상태에 어떻게 빠질수가 있겠습니까? 공황의 반복 적인 경험과 광장 공포증으로 인한 불편한 생활 안에서 발견한 것은 삶을 지탱해온 이유들이 힘을 잃고 삶의 가치가 무너지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는 나자신 이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믿음을 지키려고 하였지만 게속된 좌절을 맛보곤 했고 그것이 나 자신에게 깊은 상처가 되어 우울증을 일으키고 있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했읍니다.
정신 없이 바쁘게 앞 만 보고 달려왔기에 제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차마 알수가 없었읍니다.
그렇게 어느날 문득 공황이 오고 체중이 감소되고 무력감을 느끼고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찾아갈 힘 조차 없는 좌절의 상태에서 두 어린 아이의 양육자로 여러가지 바쁜 일상을 소화 해내야만 했읍니다.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사람은 지적으로 예민하고 자아가 강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회가 요구하는 부자유와 규칙에 감성적으로 자주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해서 몸과 마음에 스며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자기 탓으로 돌리기만 하거나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 역시 남부럽지 않은 교육과 환경 속에서 자랐고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살아갈 줄 아는 평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성장일기를 쓰면서 나자신에 대해 성찰하면서 내 안에 쌓인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아이들 양육의 부담과 인간에 대한 신뢰의 상실감에 더해져서 급격한 공황이 온 것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 했습니다. 스스로 공황을 일으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공황인지 광장 공포증이라 이름 부친 어떤 병인지 알수 없었고 그냥 이런 고통이 온것은 스스로의 책임 이며 내가 겪는 것이니 당연히 내 안에 원인이 있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이해에서 출발했습니다.
책을 보았습니다. 나 자신을 다시 살펴볼수 있는 모든 책들을 읽고 읽고.. 이해하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나를 지배하고 있다면 찾아낼수 있으리란 것과 내가 해결할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받아들여 내 안에서 녹여 내야 하리란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내 몸을 돌보는 마음으로 - 물론 체력이 바닥이라 짜증과 분노가 나오는 것을 자제 할수 없어서 - 나 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최소한 의 시간을 휴식과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체험한 것들이 부정적인 악몽으로 남아 내 마음이 끝없이 부정적인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게 하는 것을 멈추는 법을 배워 가기 시작했으며, 안타깝고 억울하며 신뢰가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이 어떻게 산산 조각이 나있는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통에 찬 마음이 조금씩 모이고 싸여 결국에는 내 몸을 괴롭히지만 실재하지도 않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공황상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공황은 멈출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보다 행복하고 평화롭게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관심있게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행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살다보니 어느샌가 중심을 잃고 불행한 삶을 배우고 있었기에 반대로 평화롭게 사는 삶에 마음을 열어 배운다면 균형과 조화를 찾을 수 있으리란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공황 장애 극복 방법은 이렇게 작은 준비들로 해결이 된 과정입니다.
원리만 깨우친다면 한번에도 공황상태와 직면해서 극복할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아주 쉽게 극복이 가능한 것이 공황입니다.
저 역시 한번, 공황을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해서 극복하였고 그 후로 공황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으니까요.
공황 상태 일때는 물론 더 없이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혹자는 과거의 상처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밝고 건강해지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신이 있다면 감당할수 있기에 시련을 보내 주겠지요.
한번에 공황이 극복되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해 마음을 열고 꾸준히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공황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사라집니다만 공황 이후의 삶은 여전히 숙제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공황이 오기까지 하루 이틀 시간이 걸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주 먼길을 혼자 헉헉 거리며 거친 산길을 오르다보니 찾아온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탐구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모두는 인간의 본연에 있는 사랑의 이야기 입니다.
자유의 이야기 입니다.
오늘 좀 부족한 한줌도 안되는 사랑과 자유로움으로 살고 있다해도 언젠가 아무도 알아채 주지 못할지라도 스스로의 사랑 안에 서 살고 숨쉬는 우리의 타고난 능력을 회복해가는 과정입니다.
누구보다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오늘 좀 작은 자유로움으로 숨이 답답해도 이런저런 걸림들을 지긋한 눈으로 바라보며 미소 짓는 날을 위한 첫발자욱 입니다.
제가 이글을 쓴 후 많은 분들이 의외로 공황을 극복했다는 기쁜 소식을 보내 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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