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하늘이 땅의 꽃으로 내려 온 백일홍 (교시) 산을 씻는 비 허나, 색 없는 가을의 비 (아키나리) 꽃 다 지고 대나무 보는 처마의 평온함이여 (샤도) 우물의 어둠 속에서 내 얼굴을 찾아낸다. (호사이) 기침이 계속 등 두드려 줄 사람이 없네 (산토카) 개미를 죽이다 아들 셋에게 들켜 버렸네 (슈손) 색이 묻는구나 두부에 떨어진 옅은 붉은 단풍 (바쇼) 지진 난 줄 모르고 깜빡 잘 자다. 봄날 저녁 (헤카고토) 색연필의 파란 색을 조용히 깎고 있다. (호사이) 씨앗을 손에 쥐면 생명이 속살거린다. (소조) 전부 잃어버린 손과 손이 살아서 맞잡는다. (세이센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