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재밌는 전자책/하이쿠모음

하이쿠 사랑 중에서 - 부손,바쇼 ,잇사

리라568 2024. 2. 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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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한마리

절의 종에 내려 앉아

졸고 있다.

(부손)

 

 

어부의 오두막

바구니에 담긴 새우들 속에

귀뚜라미 몇 마리

(바쇼)

 

 

누구를 부르는 걸까

저 뻐꾸기는?

여태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

(바쇼)

 

 

겨울비 속의

저 돌부처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잇사)

 

 

장마비에

학의 다리가

짧아졌네

(바쇼)

 

 

탁자 위에 고요히

작은 태양이 놓여 있다.

영원한 한낮

부족한 것은 밤.

(옥타비아 파스, 멕시코 노벨상 수상자)

오렌지를 보고 쓴 시

 

 

놈 날 황혼의 산속 마을

저녁 종소리

꽃이 떨어지네

(노인,승려)

 

 

처음부터

만개해 피는

눈꽃

(시게요리)

 

 

 

한해의 마지막날

정해진 것 없는 세상의

정해진 일들

(사이카쿠)

 

 

 

 

나팔꽃

이슬을 담고

더불어 피었네.

(미우라 조라)

 

 

때리지 말게

손으로 빌고 발로 비는

파리를

(잇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