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재밌는 전자책/인도 전래 설화

인도 설화 - 치유

리라568 2023. 7. 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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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벵갈리어로 전해오는 이야기. (벵골어라 불리며 2억명 정도가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트리푸라주, 서 벵골주의 공용어)


젊은 왕이 발기부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왕국을 상속해 줄 아들이 없어서 비탄에 잠겨 있었습니다. 

왕궁에 있는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여인들은 그를 슬픔에 빠지게 할 뿐이었습니다. 의사도 그를 고칠 수 없었고 어떤 약이나 힌두교나 무슬림의 유명한 스승들 혹은 외국인들도 그를 치유할 수 없었습니다. 

가난하기 짝이 없는 남자 조차도 가능한 것이 그에게는 가능치 않았습니다. 


어느날, 왕국에 불치의 병과 상상할 수 없는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수도승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가망이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젊은 왕은 비밀리에 수도승을 만나러 갔습니다. 

수도승이 반짝이는 몰약이 담겨 있는 약병을 매일 아침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마시라 하고  더 이상 먹지 않도록 부탁하며 약병을 주더니, 결과를 지켜보자 하였습니다. 왕은 기쁘게 집으로 돌아와 처음 한 방울을 먹으니 무언가 달라졌고, 두 번째 몰약의 방울은 그를 보통의 남자로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세 번째 방울은 잠들어 있던 열정을 확실히 일깨웠고 욕망이 불타올라 침대에서 호랑이처럼 되었습니다.


젊은 왕은 기쁨으로 들떴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힘에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보다 더 평화로워지면서 다른 많은것들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놀라운 힘과 수도승에 대해 생각하며, 세 번, 혹은 네 번 마시는 몰약을 마시면 삼일 동안 욕망으로 들끓게 되는 것을 보고, 단숨에 다 마셔도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비밀을 배우고 싶은 호기심으로 수도승에게 갔습니다.  

공손한 예의를 갖추고 성스러운 남자에게 “ 스승이시여, 저를 남자로 만들어준 것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당신의 몰약은 마술과도 같습니다. 여기 온 이유는 당신에게 감사하며 내 마음 안에 있는 의심을 깨끗이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 약이 저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었지만 신성한 사람이며 순결한 당신은 그렇게 약을 마셨는데도 여전히 고요함을 지킬 수 있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비밀이 무엇입니까?” 


수도승은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 전하, 내일 그 호기심을 충족 시켜드릴게요. 만일 당신이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지금 나의 첫 번째 의무는 막 임종을 앞 둔 당신의 목숨을 구하려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람의 운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이며 얼마나 살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내일 해가 뜨기 전에 당신은 죽을 운명입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 것입니다. 자,여기 입을 벌려요.” 
그는 몰약을 왕의 입 안에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부었습니다. 왕은 자동적으로 그것을 모두 삼켰습니다.  극심한 공포가 그를 감싸더니 그의 존재를 모두 흔들었습니다. 그는 숨이 막혀서 질문을 하려 했으나 할 수 없었습니다. 수도승은 왕에게 집으로 가라 하고는 움막 안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왕은 거의 걸을 수도 없어 가마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그의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가 궁전에 들어가자 아름다운 여인들이 웃으며 그를 반기고 그를 포옹하였으나, 그들을 피해야 했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참을 수 없는 심장의 고통을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는 오직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닥칠 것 같은 자신의 죽음 이었습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는 침대로 갔고 부를 때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말고 문을 닫고 잠을 자게 내버려두라고 명령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밤 새 뒤척이는 것 뿐이었습니다. 침대의 비단과 사틴은 가시를 가지고 있는 듯 했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밤 새도록 공포로 가득해 그를 갉아 먹었습니다.  

궁전의 탑에 있는 시계가 반 시간 마다 종을 울리면 마치 자신의 죽음울 알리는 종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침까지 그는 탈진이 되어 닺혀진 유리창 사이의 갈라진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비칠 때까지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태양은 떠오르고 그는 그것을 보며 살아 있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활기를 띠었습니다. 그의 생명이 새롭게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그는 그의 삶을 구해 준 수도승에게 황급히 갔습니다.
움막 밖에서 담배를 피며 앉아 있던 수도승은 다가오는 왕을 보며 웃더니 물었습니다. 

 

“ 전하, 지난 밤에 당신의 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나요?” 

“즐긴다고!” 왕은 그의 질문에 놀라서

 “ 오늘 아침에 죽어야 하는 내가?” 하고 대답 했습니다.

 “ 저는 전하가 그렇게 빨리 죽지 않으리란 것을 알았습니다. ” 

조용히 수도승이 말하며

 “ 그러나. 제가 실증적인 설명을 당신에게 확실하게 주려고 당신을 겁먹게 하였습니다.  전하는 몇 방울 만 마셔도 미칠 것 같은데, 저는 몰약을 모두 마셔도 왜 흥분하지 않는지 물어 보신것에 대한 대답을 주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마음 앞에 죽음의 망령이 있을 때 모든 세속적인 욕망은 문을 꽉 닫게 됩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성욕이 일어나도록 하는 그 약을 한 번에 모두 마시게 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서 다른 욕망이 당신을 전혀 침범하지 못했습니다. 전하는 단지 하루 밤 동안 죽음의 악령을 보았지만 저는 제 눈으로 매 순간 그것이 춤추는 것을 봅니다.  

어떻게 제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인생의 목표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고 그래서 내 마음으로 모든 순간을 아끼고 환영합니다. 자, 집에 가서 오래 살아요.     그러나 이 교훈을 잊지 말아요.“
이렇게 말하고 수도승은 고개를 숙이더니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