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는 이는 자기를 위로하는 것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나를 품고 무조건 위로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를 바라보기 이전에 이유를 묻기 전에 나를 부여잡고
나를 위로하고 지지합니다.
어떤 부딪힘이 있더라도 잘 잘못을 가리고 옳고 거름을 가리기 이전에 나의 아픔임을 인정하고
내 아픔을 안아줍니다.
애초에 상대의 잘못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은 내가 선택했고 나로부터 생긴 일입니다.
내가 스스로 온전했다면 성립되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필요이상의 화가 나거나 슬픔이 밀려오거나 외롭다는 것은 내가 아프다고 하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내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위로하는 일이 절대 우선되어야합니다.
상대적인 관계가 힘이 드는 단순한 이유가 내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나를 품어주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세요.
내 느낌이 촉발되어 드러나는 이는 진정 나를 위로하고 사랑할 수가 있습니다.
사랑의 원형 그 따듯함으로 차갑고 어두운 그 아픔을 품을 수가 있습니다.
그 아픔이 아무리 깊고 단단하여도 언젠가는 모두 다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애기를 품듯이 그렇게 내 아픔을 품어주는 것입니다.
지극히 가슴으로 느낌으로 감정적으로 그렇게 나를 품고 위로하는 것입니다.
온몸으로 온 가슴으로 나를 품습니다.
그렇게 품어 지는 내안의 아픔은 그 따뜻한 사랑의 품에서 비로소 쉬게 될 것입니다.
내안의 아픔이 그 사랑으로 위로 받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때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살면서 걸림이 있거나 부딪힘이 있거나 실의에 빠질 때 즉시 나를 붙잡고 품에 끌어안고
울기라도 하십시오.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고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제 괜찮다고 일러주십시오.
저 홀로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숨어서 떨고 있는 그 아픔을 홀로 놓아두지 마십시오.
나에게서 드러나는 그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픔입니다.
나를 위로하는 것 한시라도 잊으면 그 아픔은 또 홀로 외로이 추위에 떨어야합니다.
내 이름을 내가 불러줍니다.
따뜻하게 내 이름을 불러줍니다.
ㅇㅇ야.. ㅇㅇ야.. ㅇㅇ야... 그래 그래 힘들지 그래 괜찮아
내 이름을 나즈막이 따뜻하게 그렇게 불러주면, 그 자체로 너무 감동스럽습니다.
밤이 새도록 불 꺼진 어두운 방에서 나를 붙잡고 정말 나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지나온 세월 속에서 갈 곳을 잃고 외로이 방황하던 나를 만났습니다.
저 먼 기억의 편린들을 주워 담으며 하염없이 눈물지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날 처음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는 날이었습니다.
마구 마구 무조건 나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인정하고 알아주고 지지하고 동의하고 함께하며
사랑하므로 결국 그 아픔은 녹아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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