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족한 듯 겸손한 부모가 너무 완벽한 부모 보다 낳다.
똑똑한 부모들이 많습니다. 지식도 넘치는 세상이 되었고 쉽게 얻어집니다.
어떤 일을 해도 철저하고 완벽하고 빈틈없이 실수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다뤄야 한다는 강박이 많습니다.
자녀가 실수하면 화가 나고 "얘가 이러면 안 돼는 데. 얘는 왜 이러지? 이러다 경쟁에서 지는 아이가 될지도 몰라" 하는 식의 사고를 한다면 그것이 더 위험한 일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지만 부부의 유전자가 합쳐지기도 하고 선대의 경향성이 합쳐지기도 한 새로운 환경이 만든, 그 만의 인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누굴 더 닮았어. 이건 아빠, 이건 엄마 " 하는 이야기 보다는
" 00는 새롭고 독특한 아이야. 그 만의 세계를 갖고 있지. 그 가능성을 내가 다 알수는 없고 나의 결점을 닮는 것 보다는 결점을 장점으로 드러낼 수 있는 아이가 될 거야." 하는 식으로 사고 하며 키우십시요.
부족한 듯 겸손한 부모가 마음을 모으면 자녀는 잘 자라기 마련입니다.
상담자 중에 가장 우울하고 자살충동에 쌓이고 무기력한 자녀들의 부모들의 직업군은 의사, 교사, 법조계, 사업가 등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상층부이면 자녀에게도 그에 걸 맞는 사람이 될 것을 은근히 요구하게 됩니다.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초등학교부터 중학, 고등과정을 섭렵하고 과학경진대회 등에 나가 상을 타오길 강요당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욕구와 지위를 자녀가 채워주는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기대치가 높다보니 필요한 것 이상의 물질 공급으로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소중한 자녀가 소중한 것을 모르고 자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시아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보면 아주 작은 선물에도 너무나 기뻐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례
*의사의 부인이 다급히 찾아와 매일 울곤 하였습니다. “00가 그렇게 공부도 잘하는데 갑자기 과학경시대회를 앞두고 학교도 안 가려고 하고 다니던 학원은 아예 그만두었어요. 00가 왜 이러는지 남편은 뭐하는 거냐고 화를 내고 저는 속이 상해 죽겠어요. 아들 하나 바라보고…….”
00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과정을 끝내고 중학교 때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끝낸 수재였습니다. 물론 학원을 다니게 된 것은 엄마의 강요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아빠처럼 의사가 되려면 그 정도는 꼭 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과 부화에 걸린 아들은 은둔형 외톨이 길을 선택하며 부모와 대화를 끊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설득하여 학원에 와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시간을 채우고 가버렸습니다. 오지 않는 날 전화를 하면 “선생님 건널목을 건너고 싶지 않아서 학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곤 하였습니다. 결국 가정방문을 하고, 부모를 설득해 자녀에게 컴퓨터 게임을 허락하고, 학원도 모두 정리하고, 자유시간을 충분히 주도록 해 차차 나아져 학교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2.
* 부모의 이혼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여대생은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스스로 정신과를 찾아갔습니다. 환경을 바꿔 서울로 독립하고 새로운 마음을 가지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혼 후유증으로 불행했던 부모 사이에 낀 자녀는 엄마에게는 버림받은 느낌을 받았고, 아빠는 이혼의 상처를 딸에게 퍼부어 믿음이 타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생겨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조절하며 술과 약으로 지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너무나 잘나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녀의 문제는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부모를 설득해, 진심어린 지지와 안정감을 위해 무엇을 노력해야 하는지? 차가운 말투와 이기적인 행동이 그녀를 어떻게 자극하는지? 설명하며 몇 년을 노력해 조금씩 극복해 갔습니다. 부부 모두 자신의 언행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태도를 고쳐 가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헌신적으로 딸을 돌보아주니 딸도 안정이 되어 미래를 위해 학업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살을 몇 번 시도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3.
*재혼한 친구의 남편은 자녀에게 화를 내며 손찌검을 하고 말을 할 때 마다 욕을 하거나 거칠게 하였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살려보려 엄마가 중심을 잡고, 화합하도록 노력하며 아들이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ADHD로 판명되어 상담을 받도록 권고 받았습니다. 엄마와 아들은 상담의 경험을 슬프게 말했습니다.
“마치 상담 받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었어. 00는 상담을 받고 자신이 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대우받는 것이 싫다고 굉장히 불쾌해 하며 다시 받지 않겠다네. 어쩌면 좋을지?“ 한 가지 더, 요즘은 일반학교에서도 ADHD나 적성검사, 심리치료를 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서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며 미국식 교육방법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재로 경험이 없는 상담사는 치유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고 상담을 받는 학생을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어 더 문제를 키우기도 합니다. 상담을 제대로 하는 곳을 찾아서 가는 편이 낳습니다.
그 가정의 폭력과 폭력적 언어사용은 부부가 모두 나이가 들도록 부모님의 폭력 속에서 양육된 역사가 있었고 자녀를 제대로 양육해야한다는 각오가 없이 만나 결혼을 하였기에 배운 대로 그냥 살아가는 전형적인 가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엄마가 차차 이 폭력을 멈추어야 함을 깨닫고 노력하여 남편의 폭력도 멈추게 하였으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이되어 버렸습니다. 딸은 엄마에게 맞고 자라 고등학교 졸업하자 독립을 하고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엄마인 그녀는 몹시 슬프고, 우울해져 딸을 찾아갔지만 딸이 현관의 번 호키 번호를 바꾸어 버려 더 이상 찾아갈 수도 없었다 합니다.
이런 경우는 자녀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하였으므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20대 후반이 되면 갈등이 줄어들고 마음을 열 것입니다. 다만 부모가 기회가 오면 자녀에게 사과하고 따스한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꾸준히 갖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양육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늦었지 싶은 그때부터라도 시작하면, 하지 않은 것 보다 수백 배의 다른 결과를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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