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가슴으로 살기

머리에서 가슴으로 살기

 

 

 

나에게로


내가먼저
내가먼저 편안해져야합니다.
내가 먼저 편안하고 행복해야합니다.
상대를 위해 배려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먼저 편안하면 배려는 저절로 되어집니다.
진정한 배려는 내가 먼저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물이 넘치면 자연스럽게 주위를 적시듯이
내가 먼저 넘치면 되어지는 것이 배려의 원형입니다.
그러니 대상보다는 먼저 나를 위하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배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합니다.
우리는 남을 위해서 내가 양보하고 나를 희생하는 것이 훌륭한 가치라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훌륭합니다.
그러나 나를 돌보지 않고 나를 무시하고 나를 질책하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에겐 엄격하고 나를 쥐 잡듯이 잡아 놓고 .
내 곳간에는 텅 비어있고 내 우물은 말라 있는 데 …….
남을 위해 퍼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꿀을 퍼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을 위해 꿀을 퍼주는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꿀을 먹으면 안 되는 당뇨환자에게 갈 수도 있고
꿀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 갈수 도 있습니다.
꿀을 퍼 주는 사람이 아니라 꿀 자체가 되면 어떨까요.
꿀이 되면 필요한 이는 자기의 필요만큼만 가지고 가겠지요.
그리고 건강상 꿀이 필요 없는 이는 그냥 지나가겠지요.
이것이 사랑의 원형입니다
사랑을 하고 배려를 하고 도와주고 베풀어주는 일은 에고적 사랑입니다.
남을 도와주는 입장은 자기 우월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어떤 바람이 남습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면 복을 받을지 천국에 갈지도 모릅니다.
도와주는 그 자체에서 만족감이 생깁니다.
이렇게 반드시 보상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도 물론 훌륭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는 사랑이 되어야합니다.
사랑자체가 되는 것이 정말 진짜 사랑입니다.

 

꽃은 스스로 피고 저절로 향기가 퍼집니다.
내가 우선입니다.
주위를 먼저 돌아보거나 대상을 먼저 고려하기 이전에 나에게 관심을 돌려야합니다.
관심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거나 가까운 사람을 떠 올리면 그 이의 존재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나 자식을 생각하면 정말 생생히 느껴집니다.
관심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 관심을 이젠 나에게로 돌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느껴지듯
나를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상대를 느끼기 이전에 나를 먼저 느끼는 것입니다.

 

나를 잊고 살아온 긴 세월동안 온통 대상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살았습니다.
나를 느끼고 나에게서 드러나는 어떤 감정 느낌일 지라도 그대로 인정하고 느껴주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나를 느껴주는 행위 그자체로 내가 나를 인정하는 일이 됩니다.
사람들은 좀처럼 자기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멋있거나 예쁘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부족하거나 못마땅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느끼는 것 보다 자기를 잊으려 합니다.
자기가 싫습니다.
자기를 떠나려고 합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오락을 하고 스포츠 경기에 심취합니다.
자기로서 스스로 존재하기가 힘이 듭니다.
아직은 내가 인정되지 않습니다.
더 이루어야하고 더 가져야 합니다.
편안해 해도 되는 데 아직은 편안하면 안 됩니다.
행복해해도 되는데 충분히 행복해할 자격이 있는 데도 지금이 때가 아니라고 여깁니다.
모처럼 편안한 시간이 찾아오면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어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자기를 배려하고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를 위로하고 자기를 품어주는 일에는 참 어색합니다.
더구나 자기를 느끼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자기 탓하고 자기를 학대하는 것은 쉬운데 자기를 지지하고 자기와 함께하는 일은 어색합니다.
나를 위한다는 것이 이기적인 행위라 생각들 수도 있으나 ,그러나
최소한 나를 미워하거나 나를 꾸짖지는 마십시오.
나에게 가벼운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수행하느라 나를 상대로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두서없는 글입니다.
사랑합니다..

 

 

저자소개 

이름 : 이쌍용(필명: 미소)

메일주소 : gongeerr@naver.com

전화 : 010 3060 0594

소개 : 현직 교도관(대구구치소). 교정시설에 갇혀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과 삶에 대해 깊이 탐구하게 되었고, 40여년을 영성관련 수행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