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극복사례모음

공황장애극복사례 - 수현의 경우(1)

리라568 2023. 10. 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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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극복사례

 

 

그녀는 33살의 임신한 여성이었다.

상담을 시작할 때는 배 속에 아가가 5개월되어 태동이 시작된 즈음이었고

그녀의 공황은 초등학교부터 였으니 꽤 깊은 증상을 갖고 있었다.

초등학교 이전 부터 가정환경이 불안해 부모가 거의 매일 전쟁 같은 부부싸움을 일삼고 있었고

가장 단짝 친구이며 자신을 돌보아주던 오빠가 이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가 고등학교 때 자살을 하면서

증상은 아주 심각했었다. 특히나 부모는 부부싸움이 시작되면 거의 피를 보아야 끝을 낼 정도로 성격이 극단적

이고 분노조절이 안되는데 부부의 사업이 계속 망해 집을 잃기도 해서 그녀는 할머니와 이모 댁을 전전해야

하는 아주 불안한 어린시절의 환경을 견뎌내야 했다.

오빠의 자살은 그녀에게는 아주 심각한 마음의 상처가 되어 꿈에서도 자주 오빠를 만나 대화를 할 정도이며 상실

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 고등학교 입학 후 공황발작이 심해져 학교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여 여기저기 마음 공부와 명상을 가르치는 곳을 찾아다니며 스스로 극복

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다행히 아르바이트를 간간히 하며 자신을 지탱해 갈 수는 있었다.

그녀의 성격은 비교적 포용력이 있고 사고를 하는 힘이 있어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가능했다고 보여졌다. 게다가 그녀는 몹시 착한 유형의 소박하고 나대지 않는 경향의 내면향이라 스스로

극복을 위한 마음이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담을 시작했을 때 상황은

 

1) 엄마와 아빠가 이혼은 했으나 여전히 경제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딸의 도움과 지지를 받고 싶어했다.

이모들은 수시로 전화해서 너는 결혼잘 했으니 엄마에게 잘해라는 등의 지시를 받아야 했고 엄마는 자신의

사치품을 수시로 사달라고 졸라 그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는 지출을 남편 몰래 해야 했다.

 

2) 결혼을 한 시댁이 다행히 친절하며 이해력있는 분들이었으나 함께 차를 타고 임신복을 사러 5분 거리의

상가를 가는 것조차 진땀이 나고 고통스런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어머니에게 늘 거리를 두게 되고 선의의

자애로움을 부담스럽게만 느껴야 하는 자신이 마음을 열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발견해야 했다.

 

3)뱃속의 아기가 태동을 시작하자 수면도 불편하고 임신중이라 공황약을 먹지 않고 있어서 하루에도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불안과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다.

 

4)남편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으나 자신의 고통에 머물러 있다보니 남편에게 지나치게 순종적인 경향과 참고 맞추어주는 성향이 강해 장차 부부간의 수평적인 소통이 안될 가능성이 많아 보였다. 이는 자녀양육방법이나 생활방

식 그리고 감정적 소통이 일방적인 경향이 강화되어 누적되면 건강한 부부관계가 깨질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5) 차를 타고 외출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집순이로 살다보니 결혼하고 신혼살림을 차린 곳에 친구도 지인도

없어 고립감을 느낄 뿐 아니라 남편과 함께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6) 임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 보다는 불편함과 아이가 그런 나로 인해 불안과 어려움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날까

몹시 걱정을 하고 있으나 딱히 낮설고 어려워서 뱃속의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공황으로 호흡곤란이 올 때 임신한 배가 더욱 불편감을 주고 장차 만삭까지 견딘다는 것은 고통스럽게 느끼다 보니

임신과 뱃속의 아가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달되고 있었다.

 

7) 이혼후 아빠는 시골에 살면서 가끔 불평과 돈을 요구하는 전화를 해올 때마다 미안하고 죄스럽고 과거의 폭력이

부팅되어 결혼생활에 우울감을 갖게 하고 있었다. 이혼과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것이 아직 극복되지 않았으므로

자신의 남편은 능력있고 합리적인 사람이긴 하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솔직하기 어렵고 가정이 깨질까봐 두려운

마음을 남편에 대한 복종으로 무의식적으로 눌러 놓고 살다보니 본성의 즐거움이나 에너지 대신 우울한 아내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퇴락해가는 경향이 있었다. 퍽 재미없고 수용적이긴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무기력한 아내의 모습

으로 보일 가능성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