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이유.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내가 감당하지 못하면 오히려 짐이 되고 고통이 된다.
음식도 그렇고 돈과 미인, 지위, 더 나아가 기쁨과 행복도 그렇다.
또한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감당할 능력 이상으로 주어지면 당연히 흘러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러니 함부로 원해서는 이루어져도 골치인 것인데도 누구나 남이 원하는 것을 자신도 똑같이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나를 너무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이루어지는 것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선 처음에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하여 알거나 특히 그 능력에 대하여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엔 경험도 좋고 이해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무아가 그 해결책이다. 무아가 되는 것만큼 더 큰 능력은 없기 때문이다.
無我가 답이라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무아지경이란 말이 있다. 나를 잊거나 잃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잊는 길을 살펴보자. 아마도 가장 누구나 쉽게 찾는 것이 몰두가 아닌가 한다.
무엇인가에 푹 빠지는 것이다. 일이나 사랑에 빠지거나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누구나 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남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다. 그와 같이 있으면 나를 잊게 하거나 잃게 할 때가 그렇다.
그 사람을 천생 연분이나 친구 또는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으리라.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지금까지 나라고 알고 있던 것의 경계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다.
이는 결국 나가 전체라는 바다에 잠겨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기억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는 행복에 잠겨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고통은 행복에 잠기는 것을 방해한다.
결국 고통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기에 고통은 행복의 안내자이다.
아! 잘 잤다.
정희재의 <나는 그 곳에서 사랑을 배웠다>를 읽고 있자니, 그렇게 좋을 수는 없다.
난 누군가가 진리 또는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을 보기만 해도, 그렇게 좋다.
그가 이루느냐 못 이루느냐와는 별 문제다. 꼭 숨바꼭질하는 것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수수께끼 푸는 것 같기도 하다.
돈을 벌어서 장가를 가고 집도 샀다면 그들은 꿈에라도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졌다고 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
진리를 구했기에 깨달았다고 하지, 깨달음이 본래부터 존재했다고는 하지 않는 법.
그렇지만 (본래 나는 진리이고 기쁨이었기에 지금 나는 행복하고 자유롭다)라고 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선언이나 발견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고통과 갈등을 벗어나기 위해선 진리나 진실을 찾는 수밖엔 없는 것. 본질에 들어서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나쁘다라고 할 때는 아직 본질에 이른 것은 아니다. 인간은 경쟁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말도 같다.
나는 슬프고 불행하다는 선언도 예외는 아니다.
왜냐.
인간의 본질은 사랑이요 자유이니까 그렇다. 그러므로 인간은 서로 사랑하며 돕고 사는 존재이라는 말이 진실이다.
만약 남편이 무능할 때 무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실이다.
자신이 이미 깨달은 존재인데 깨달으려 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이런 거짓들이 갈등과 고통을 불러온다.
지금 이 순간 누구나 행복하고 자유와 사랑 속에 있는 것이 진실인데도 이것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아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꿈꾸고 있는 자와 꿈에서 깨어난 자와 말이 통했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잠결에라도, 깨어난 자의 말소리를 듣고 깨어 날 수는 있다.
그러고 그 때 하는 한마디는 < 아! 꿈이었구나. 참 잘 잤다.>이리라.
<난 지금까지 불행했고 거짓 속에서 살았구나.> 라는 말은 이때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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