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재밌는 전자책/하이쿠모음

하이쿠 모음 - 하진,스이하,바쇼,이시다하쿄

리라568 2023. 12. 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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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이

나를 받아들일 줄

미쳐 몰랐네

(하진)

죽음을 맞이하며 쓴시.

 

 

새해의 첫날

좋을 것도 없고

나쁠것도 없다.

그냥 인간일 뿐

(시키)

 

 

뒤에서 부터

불어오는 가을 바람

들풀 속에서

(스이하)

 

 

내 집은 너무 작아

내집에 사는 벼룩들도

식구수를 줄이네

(잇사)

 

 

날아가는

가을 바람이 학을

걷게하네

(이시다 하쿄)

-쇠약해진 자신을 학에 비유한 시_

 

 

밭주인이

허수아비 안부 묻고

돌아오네

(부손)

 

 

이슬 방울 방울

하릴없이 덧 없는 세상

씻어 내리라

(바쇼)

 

 

 

달빛 아래에

의자 하나를

내려놓는다

(하시모토 다카코)

- 남편의 제사날에-

 

 

가는 봄에

새는 울고 물고기

눈엔 눈물

(바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