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의 차이
그릇도 크기가 다 다르듯이 사람도 그렇다.
어떤 이는 인류 전체를, 누구는 국민 전체를 생각한다.
보통은 자기 가정만을 생각한다.
자신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예수나 붓다 또는 소크라테스는 인류전체를 생각하며 산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을 인류의 스승이라고 하는 것이고. 우주 전체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신인 것이다.
애국자들이란 국민을 위해서 산 사람들이다. 가장은 자기 가정만을 위해 몸 바치고 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기주의란 그 그릇이 너무 작아서 자기 자신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기주의를 결코 탓해선 안 된다. 일본과 독일이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 많이 다른 것도 그릇의 차이 때문이다.
그런데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기보다 큰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토로한다.
소크라테스 부인도 그랬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가 보통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사람도 그릇이 보통 사람보다 더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배우자로부터 잔소리와 핀잔을 많이 듣고 산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인가.
누군가가 기뻐하면 그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법이다.
그러므로 이때 맛보는 즐거움은 배 이상이다. 이는 자식을 키울 때도 해당한다.
자식이 배부르면 나까지 배부르다면서 부모들은 좋아하지 않는가.
물론 자식이 기뻐하면 부모도 기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면 그만큼 더 기쁘기 때문인 것이다.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다.
그릇이 크면 채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젊어서 일찍 깨닫는다고 결코 자랑거리가 되지는 못한다.
늙어서 깨달을수록 그릇이 큰 것이다.
지혜가 생기거나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알면 알수록 그 그릇이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서 그 관심의 영역도 점점 넓어진다.
이는 또한 사랑의 길이요 지복至福의 길이기도 하다.
어느 누구도 남보다 뛰어나지 않다.
공무원이 농부보다 귀하거나 윗 사람이 아니다.
농부가 없으면 누구도 먹고 살지 못한다.
대통령도 국민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태양보다 더 중요하고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태양이 없으면 생물은 모두 죽는 것인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식물의 탄소동화작용으로 생긴 산소 덕으로 우리는 숨 쉬며 살고 있다.
그러니 어느 나무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식물이 인간보다 더 못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어느 동물이 인간보다 못하단 말인가.
그들 없이는 결국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데 겨울이 없이 어찌 여름이 존재하겠는가.
존재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좁은 생각, 즉 무지 때문에 비교하고 심지어는 어떤 존재를 부정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이는 진리를 부정하는 꼴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떠받드는 성인이나 종교의 창시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뛰어나거나 위대하지 않다.
그냥 자기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다 위대하고 독특하다.
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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