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유난히 태풍이 자주 왔다. 우 우 온 산을 휘감고 나무를 흔들어 울리는 바람 소리와 지붕에 내려 꽂히는 빗방을 소리. 천둥이 귀를 때리고 전기가 나감. 누가 이런 곳에 혼자 살겠나 싶은 밤들이 계속 됨 태풍이 불고 나니 샘에 연결된 모터에 물이 차서 나간 전기를 살리고 -여긴 전기업자 부르면 한나절. 그나마도 오지 않겠다. 기름값 달라.- 바닥이 돌이라 장마로 물이 차서 호박이 죽었다 삽질, 막힌 것은 흘러야 하는 인생처럼 ..... 열심 열심. 그렇게 가을에 들어서니 알알이 포도가 익어가고 시련은 늘 결실을 가져오진 않는다. 시련을 아주 잘 견뎌내 나를 잃지 않아야 몇몇은 망가지지 않는 세월. 포도쥬스를 만들어 볼까? 배나무 이리라 믿고 있던 나무에서 사과가 열렸다. 오! 아직 세살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