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일로 나는 또 서울에 가야해서 닭을 잘라 넣어주고 떠났다. 돌아오니 사료는 남아있지만 막내 (엄마와 판박이 그리고 가장 작고 약체인 녀석) 눈이 짓물르고 연탄광에서 나온 듯 시커먹게 더러워진 녀석들. 수컷이 와서 음식을 몽땅 쳐드시고 가고 그때마다 모두 도망갔다 밤이 되면 다시 집으로 오곤하는데. 동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수컷녀석이 어린 다른 수컷을 죽이고 쫓아낸다고 하니 그가 나타나면 창 옆에 썩어가는 모과를 두었다 정통으로 때려줌. 잘 안맞지만 말이다. 이제 석달이 되었는데 너무 춥다. 당분간은 닭을 삶고 밥을 지어 주니 좋은 시간. 어차피 때가 되면 떠날 것 같다. 무릇 지구상의 사랑의 개념은 어미에게 아직은 남아있는데 자식을 살해한 뉴스를 볼 때마다 난 다리를 절룩이며 새끼를 돌보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