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도소는 살 만 하다. 그 당시에는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면 면회가 금지 되고, 다른 사람과도 섞이지 못하게 되 어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유치장 주변을 서성이다 돌아가곤 하셨는데 교도소에서도 여전히 왔다가 그냥 돌아가시곤 하였다. 대전의 목동교도소는 일제시대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었 다. “옷 다 벗어, 갈아입어”여자 교도관의 말투는 사뭇 권위적이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나의 방은 복도를 따라 양 옆 방을 모두 지나 화장실 목욕탕을 또 지나 방이 세 개만 있는 독채의 독방이었다. 유리창은 깨져 있고 전기불도 없고 매트리스는 더럽고 방구석에 양동이 물은 바닥까지 꽝꽝 얼어 있었다. 그때, 옆 감방의 어둠 속에서 “여보, 오셨어요? 식사는…….” 하며 끝없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