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통한 명상상담

돈과 명예를 누리는데 불행합니다.(1)

리라568 2023. 11. 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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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저는 나이는 60대 중반 여자이고 두딸이 있으며 남편과 저는 교수직을 은퇴하고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의 재산도 많습니다. 오래전부터 철학을 가르치고 책도 썼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불행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관심이 있는 명상서적과 유튜브를 열심히 보며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늘 이모양 이꼴이야. 내가 그렇지" 하는 생각이 찾아오면

미친듯이 책을 보고 노력해 봅니다만 깜깜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정확하게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얻으려면 그것이 사과인지 배인지 장미꽃인지 쓰레기

인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

음..... 제가 만난 무위 박연호 신부님이 깨달은 분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지요. 사랑이 많은 분이었고 아 이런 상태가 깨달음이구나 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논문을 써야 하지만 집중이 안되고 마음공부를 하고 싶은데 한편은 세상에 이름을 더 날리고 싶은

욕망과 종종 갈등을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없는 혼란 상태입니다. 그러나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너무나 많은 강의와 책을 보았기에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내 삶은

그저 늘 똑 같은 수레바퀴 속에서 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좋아 날 뛰다 축 쳐지다를 지겹도록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디서 좌절과 불안 그리고 가족에 대한 불만이 시작되었는지요.

당신에게선 열정과 수용능력이 탁월한 느낌과 함께 중심이 부서진 그래서 조화로운 삶의 느낌이

적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머리의 빠른 판단을 당신 자체 즉 당신의 삶이 따라가느라 몹시 힘겨워 보이

는군요. 철학교수직을 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당신을 머리로 사는 인격으로 만들어 놓았으나

실재 당신의 기질과 본 모습은 아닙니다.

그녀

저의 아버지는 100세 이시고 재산가 이며 지금도 책을 보고 저의 엄마는 치매로 10년 전에 돌아가셨습니

다. 큰 딸은 미국에서 건축설계사로 작은 딸은 40대 다운증후군이지만 그림을 그리고 복지관에서 지내다

금,토,일은 집에서 함께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공부를 다 하지 못하고 결혼과 임신을

하여 결국 한국에 돌아와 과정을 마치는 등 엄마로 강사로 살아오다 얼마전에 은퇴하였고 남편도 은퇴하여

집에 있습니다. 저는 부유한 집안의 막내 딸로 평범하게 살았고 시댁이나 친정 언니들과 남동생 모두 교수

이거나 사업가로 성공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리고 사는데 저는 늘 제가 모자라고 찌질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를 처음 만났을 때 다운증후군 딸과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그녀를 입양한 딸이고 했었

지요. 당신이 솔직하지 못한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말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착하고 최선을 다하는

엄마였고 지극히 딸을 사랑하지만 너무나 부담스러운 책임감으로 괴로워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당신이라도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녀

저는 그 딸을 돌보는데 평생을 소비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솔직히 . 남편도 싫고 잘난척하는 모임의 지인

들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게 제 마음입니다.

딸의 태어남과 성장과정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그녀는 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해서 전생치료,최면요법까지 했으며 딸이 부담스러워 관심을 줄이

고 자유를 찾아 살고 싶은 열망으로 고뇌할 때 마다 딸이 난폭해지고 조현병 증세까지 보여 폭력적으로

변한 기억을 이야기 했다. 영원히 족쇄 처럼 그녀를 안고 살아오다보니 이 까르마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고엔카 위빠사나 10일 코스를 등록을 하였지만 갈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녀가 자신보다 하루 일찍 죽

음을 맞이한다면 더할 수 없이 만족할 것이고 수많은 과정의 고통을 겪고 딸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고 함)

그녀

저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습니다. 사실은

전생이니 깨달음이니 하는 것을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기독교를 혐오하고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나은 삶, 뭐랄까 남을 위해 봉사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보스럽고 남에게 늘

잘 해주려다 보니 휘둘리고 돌아서면 후회합니다. 이런 내가 깨달을 수 있을까요?

당신의 불만중에 즉 불행한 마음을 자극하는 코드가 몇개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남편과 시댁이더군요.

시댁이 부산에 있고 일년에 서너번 가면 된다고 하시는데 왜 그렇게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가요?

그녀

결혼전에 시댁이 그꼴이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80이 넘은 시부모님은 노쇄 하지만 성격이 강해

특히 시아버지는 저를 노예 취급합니다. 이 나이에도 추석과 설날에는 큰 며느리로써 온갖 음식을 만들어

가는데 칭찬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시누이와 삼촌들이란....... 인간답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이기

적이고 저의 딸을 데려가면 모두 벌레 보듯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큰 딸이 미국에서 잠시 인사차 들렸

을 때도 시누이게는 용돈을 퍼주면서 용돈 조차 주지 않더군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 되어 돌아오는 길에는 남편과 싸우곤 합니다.

듣기로는 남편께서 장남이지만 아버님과 사이가 나빴던 것 같습니다. 원인을 알고 있습니까?

그녀

언뜻 듣기는 했으나 이사람은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딸을 위해 운전을 해주지만 항상 서재에서 책을 보곤 합

니다. 그리고 몹시 우울해 보여서 제가 어떤 일로 '당신은 왜 그래?" 하며 약점을 들추게 되면 폭발 하는 통에

제가 주눅이 들어 있습니다.

당신의 파트너인 남편에 대해 당신은 모르는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멸시와 모멸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신 또한 그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 일 뿐입니다.

그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몇인데 ..... 그 사람은 아버지가 죽으면 미국에 가서 살다 오겠다면서 아버지가 죽기를

기다리는 눈치 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게다가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변하고 공격적이기 조차 하니.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구성하는 작은 것 하나하나가 원인과 결과 임을 믿지 않고 왜 이런 결과가 나온거야 하며 한탄 만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신 자신의 그리고 가족의 마음형성 과정을 성찰하지 않는다면 전혀 변할 수 없습니다.

그녀

제가 공부하기로는 명상을 하고 깨달음을 얻으면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명상은 저에게 불가능합니다. 명상이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막상 '저걸 왜 하나? 한다고 뭐가 달라져?' 하는 생각에 명상에 관한 서적을 보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도대체 명상이 무엇입니까?

깨달으면 되는 것 입니까? 당신은 깨달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