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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시인들 7

하이쿠모음 -교타이등

나를 위해 불을 늦게 켜 주게 저무는 봄 날 (교타이) 은둔처에 새해 첫눈 세상은 멀고 (소세키) 커다란 불상 콧구멍에서 제비 날아 나온다 (잇사) 괴로운 일을 해파리에게 이야기 하는 해삼 (쇼하) 나무도 풀도 세상 모든 것이 꽃 달의 꽃 (오니쓰라) 목욕통 아래 아궁이 허수아비 몸의 마지막이어라 (조소) 돌에 앉아 잠 자는 나비 내 슬픈 인생을 꿈꾸고 있는가 (시키) 거미 죽인 후 쓸쓸하네 추운밤이여 (시키) 벚꽃 목숨 다해 피고 있네. 목숨 걸고 나는 바라보네 (가노코) 일어나 일어나 내 친구가 되어주렴 잠든 나비여 (바쇼)

하이쿠 모음 - 교시,부손,교시,와후, 산토카등

연이은 재채기로 위엄이 무너지네 (교시) 나는 외출하니 맘 놓고 사랑하게 내 암자의 파리 (잇사) 밑이 깨진 국자로 물을 마시려 했네 (호사이) 탁발 그릇 안에 떨어진 싸라기 눈 (산토카) 민달팽이란 글자 어딘지 움직이기 시작하네 (히나오) 눈에 부러진 나무 눈 녹여 물 끓이는 가마솥 아래. (부손) 죽은 반딧불에게 빛을 비추어주는 반딧불이 (고이) 벌레 소리와 사람 소리 듣는 각각 다른 귀 (와후) 적막감을 물으러 오지 않겠니 오동잎 한 잎. (바쇼)

하이쿠모음 -스이하,바쇼,산토카,잇사등

한낮은 나의 영혼 가을 바람 (스이하) 잊지 말게 덤불 속에 피어 있는 매화꽃을 (바쇼) 외로운 몸에서도 손톱이 자라는군, (호사이) 하늘로 뻗은 어린 대나무 텅 비어 있구나. (산토카) 이 길 오가는 사람 없이 해질녘 가을 (바쇼) 반딧불이 이리 와 이리 오렴 혼자 마시는 술 (잇사) 겨울의 물 한 가지의 그림자도 속임 없이 (구사타오)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목젖 가을 늦더위 (슈세이)

하이쿠모음 -옥타비오파스등

온 세상이 열 일곱자 안에 있다. 당신은 오두막 안에 있고 (옥타비오 파스) 멕시코 노벨상 수상자 바쇼의 오두막 파초암을 소재로 쓴 시 꿈 속이런가 손 끝으로 잡아 본 작은 나비 (부손) 밤 벚꽃이여 멀어져 갈수록 더욱 뒤돌아 보네. (후세이) 먹구름 몰려오니 매호가 별이 된 한낮이려나 (오니쓰라) 꼴 사나워라 늦더위의 끈질김 (교시) 불나방 불상의 불에도 불살라졌구나. (시키) 봄 비 내리네 몸을 붙여 걷는 한개의 우산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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