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판 연습을 하다. 드디어 나는 구속이 결정된 모양이었다. 혼자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기를 일주일..... 갑자기 담당형사가 오니 반가웠다. 너무 외로웠나 보다. 한편은 한 달 반을 같이 지냈다고 담당 형사와도 미운정이 들었나 보다. “자 준비하고. 위에서 다 듣고 있으니까. 이 자술서 순서대로 읽어. 재판연습 해야지!” 나의 자술서는 몇 백 장인데 어느새 거의 모든 내용을 외우고 있었고 담당 형사가 까먹을 때 마다 친절하게(?) 넘겨줘 두 번 만에 재판연습을 끝냈다. “너 국가 보안법 4조 위반이 니까 7년 살아야 되서 어쩌냐? 내가 면회 갈까. 시집은 언제 가냐.”농담까지 던진다. 위에 있는 사무실의 높으신 분이 흡족해 하는지 형사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사라졌다. “야 인마, 네 엄마, ..